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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품은 꿩’ 영풍제지 누구 품에?
7년 만에 M&A 매물로
지관원지 37% 점유율 1위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 보유
평택산단 개발 성장성은 덤
매각가 최소 2000억 이상
제지사·건설사 인수 큰 관심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알짜 포트폴리오인 골판지 원지 제조사 영풍제지가 7년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풍제지는 제지 시장점유율 상승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한데다 산단 개발 등 추가 사업 확대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지난 2015년 인수한 영풍제지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삼일PWC는 다음주부터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문을 배포할 계획이다.

큐캐피탈은 당시 영풍제지의 지분 50.55%를 약 650억원에 인수한 첫 경영권 인수(buy-out) 포트폴리오다. 인수 1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며 2016년 1월 600억원대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800억원으로 뛰었다. 큐캐피탈은 영풍제지 인수 후 라이너원지(골판지원지)와 지관원지(이외 판지) 두 제품에서 경쟁력을 높여 왔다.

관건은 가격이다. 큐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가치(약 9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보유한 현금성자산, 대지 가치 등을 반영하면 몸값이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제지업에 새로 뛰어들기 어렵다는 희소성뿐만 아니라 평단 산업 단지 개발 등 성장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라이너원지와 지관원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은 태림포장과 영풍제지가 대표적이다. 대형사들이 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라이너원지 외 지관원지 사업을 확장,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습이다. 회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영풍제지의 지관원지 점유율은 37%로,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특히 지관원지의 경우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대기업의 신규진입이나 경쟁사의 증설 수요에 한계가 있다. 설비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영세업체의 진입도 어렵다. 이같은 틈새시장을 기존 영풍제지가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인 제지사업 외에도 환경 사업에 도전장을 내며 인수자에게 추가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열어줬다. 2019년 8월 하북산업개발을 설립,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영풍제지가 위치한 평택 산업단지 내 폐수처리 수요를 소화하는 수처리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허가 산업인 만큼 경쟁력이 높고, 환경 분야에 투자하고자 하는 건설사 등에 매력도가 높은 매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위해 골판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동종업체, 산단 개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건설사 등이 원매자로 거론된다”며 “제지업 관련 투자 경험이 있는 PEF 운용사도 영풍제지의 현금흐름, 향후 성장성을 보고 인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이세진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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