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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웨인 그레츠키와 한국의 유통산업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You miss 100% of the shots you don‘t take).”

우연찮게도 지난 3일 한국 유통산업을 이끌고 있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수장들이 신년사 메시지로 캐나다의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을 인용했다. 그만큼 유통업계뿐만이 아닌 한국 산업계가 변화와 혁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시 말해 변화에 적극적인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레츠키의 명언은 이번에만 회자가 된 게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소개하면서 “나는 퍽(하키공)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퍽이 갈 곳으로 움직인다(I skate to where the puck is going to be, not where it has been)”는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해 변화의 욕구를 얘기한 바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IT)전시회 ‘CES 2022’‘에서도 제품 실물이 아예 없는 실험적 전시관을 꾸민 LG전자와 획기적인 신차 대신 로봇개 ‘스팟’을 대동하고 메타버스를 강조한 현대자동차 등 곳곳에서 기업들이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가야 할지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유통의 두 수장도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 앞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유통업계에 닥친 현실은 디지털전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급변하는 환경 속이다. ‘오미크론’이라는 변수를 맞으면서 올해도 코로나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장담하지 못하는 불투명한 환경이다.

변화는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당장 오늘 혁신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성공은 한 번의 시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얻게 되는 것이다. 작은 실패도 꾸준히 개선하면서 축적된 결과물이다. 유통의 두 수장도 실패로 축적된 노하우로 혁신적인 기업으로 바꾸려는 의지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주도권은 지난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했다. 시장의 이동은 막을 수 없었다. 늦출 수도 없었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기업들도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급격하게 변화한 것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전에도 변화에 대해 둔감했다.

실제 e-커머스의 선두주자인 쿠팡의 등장할 때만 해도 대형 유통업계의 반응은 냉소에 가까웠다. 유통기업들은 ‘우리도 못했는데 신생 업체가 할 수 있겠어? 저러다 나가 떨어지겠지’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자동차업계도 마찬가지다. 테슬라가 등장했을 때 ‘과연 우리를 이길 수 있겠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전세는 역전됐다.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도, 기존 산업을 변화시키는 것도 기업들의 몫이 아니다. 바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달린 것이다. 이제라도 변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 새로운 영역의 개척을 위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먼저 읽고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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