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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이어 농협은행도…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 중단
이날 오전, 신규 가입 금지
29개 펀드 대상
‘펀드 트라우마에 불씨 없애자’ 재빠른 조치
공모펀드 판매 위축 불가피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1880억원 횡령 사건에 연루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은행들의 펀드 판매사업을 강타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를 일괄 판매중단한데 이어 NH농협은행마저 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은행들의 이같은 기조를 고려할 때, 당분간 공모펀드 사업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에 대해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렸다. 대상펀드는 총 29개에 이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신규가입만 일시중단됐으며, 추가납입이나 이체는 가능하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판매를 중단한건 하나은행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하나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1주라도 담고 있는 펀드 77개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편입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한 직원이 1880억원의 회삿돈 횡령으로 지난 3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은행권에서 판매된 상품 대부분이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에 속하기 때문에 펀드별 익스포저는 크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으로는 과도하고, 섣부른 대응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횡령 규모가 큰데다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재빨리 대응에 나선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으로 은행권의 펀드 판매는 더욱 얼어붙게 될 전망이다. 은행권은 최근 2년간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며 펀드 판매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펀드 판매를 줄여야한다는 기조 속에 오스템임플란트 횡령까지 불거지자 조그마한 분쟁의 불씨라도 없어야한다는 절박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일 먼저 판매 중단을 결정한 하나은행 또한 올해 공모펀드 판매 라인업 자체를 줄이기로 기조를 정한 상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별로 운용사에게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현황 등을 요청하는 등 각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일시 중단이긴하지만, 인덱스펀드 등 전방위적인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에 나서는만큼 펀드 비즈니스 자체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농협은행마저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의 편입비중이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수익률 훼손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은행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주식형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고, 손실 감내도 등이 크지 않다보니 판매 중단이라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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