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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경기 하방위험 확대…美 테이퍼링 우려”
소비 중심으로 내수 여건 제약
소비자심리지수와 비제조업황 BSI 전망 하락

지난 6일 저녁 9시 서울 신당동 백학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이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며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소비 심리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를 이유로 경기 전반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9일 KDI는 ‘1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면서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최근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대외 수요의 개선세가 약화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KDI는 이날 “작년 12월 들어 방역 조치가 재차 강화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여건이 제약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지수가 하락하는 등 소비 관련 경제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공급망 교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경기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산업생산과 역량이 정체되면서 수출의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KDI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차질, 미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우려 등 다수의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생산 및 물류 차질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대다수 핵심 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내렸다.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치)은 작년 10월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2.7%, 11월에는 5.4% 증가하는 등 회복세였으나 12월 0.5% 감소했다.

KDI는 “12월 들어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둔화했다”며 “11월에는 소비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향후 개선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에 대해서는 "노동시장은 개선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작년 11월 87, 12월 88, 올해 1월 89 등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제조업 업황 BIS 전망도 작년 11월 84에서 12월 82, 올해 1월 80 등으로 점차 악화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루평균 수출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작년 10월 24.2%, 11월 26.5%에서 12월 15.9%로 둔화했다.

KDI는 "수출금액의 호조세는 주로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 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12월 중 주요국의 장기금리와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선진국 통화 긴축 우려가 두드러질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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