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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폐기물처리 M&A 뜨거운 관심
EMK·KG ETS 등 대형 매물
대기업·PE 등 시장관심 높아
소재 등으로 업종 확장·분화
수익성 개선 여지 많아
“M&A 열기 지속될 듯”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환경 투자 열기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최대 1조원대 가치를 넘보는 대어급 폐기물 업체가 매물로 나와 시장 선택을 기다리고 있고, 기존 업체에 동종 기업을 붙여 덩치를 늘려가는 볼트온(bolt-on) 수요도 지속되면서다. 또 이미 시장 주목을 받았던 폐기물 소각·처리 업체 외에도 관련 소재 등으로 업종도 확대, 분화되는 모습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적게는 7000억원, 많게는 1조원에 달한다.

EMK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폐수처리장과 최다 폐기물 소각장을 보유한 업계 수위권 업체로,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인수해 5년째 보유하고 있는 대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포트폴리오다. 인수당시 가격은 4000억원으로, 시장에서 1조원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2배 가량의 투자회수 성과를 거두게 될 전망이다.

KG그룹이 보유 중이던 KG ETS도 이달말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KT ETS는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열 열병합 발전원으로 사용하고,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있다. 앞선 예비입찰에서는 에코비트(에코솔루션그룹과 TSK코퍼레이션의 합병법인), 현대엔지니어링, E&F프라이빗에쿼티(PE)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고르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인수후보 간 경쟁이 심화되며 매각가는 6000억원 가량을 넘보는 상황이다.

EMK와 KG ETS 두 폐기물업체 매각전에 대기업이 참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업계 특성상 규모의 경제 형성이 경쟁력의 핵심인만큼, 자금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향이 높은 대기업이 최근 폐기물 업체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환경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EMC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곳 가량의 크고작은 폐기물 업체를 인수, 덩치를 불리고 있다. 또한 IS동서, 태영그룹 등 건설업계에서도 고른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중형급 PE들도 폐기물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SG PE는 앞서 2020년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액상소석회 생산 업체인 상우기업을 인수했다. 그동안 폐기물 소각 등 처리업 관련한 투자에 집중된 관심을 관련 소재까지 옮긴 사례로 평가된다. 액상소석회는 소각장 및 폐수처리장 등에서 유해가스 제거나 폐수 중화를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SG PE는 최근 상우기업에 대해 인수후통합(PMI) 절차를 마무리하고 볼트온 M&A를 예비하고 있다.

일찌감치 음식물 폐기물 섹터를 발굴하고 성공적 투자회수했던 이음PE 역시 올해 섹터에 지속 관심 두고 투자기회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수년새 폐기물 섹터에 관심이 커지면서 높은 밸류에이션 이슈도 있었지만 아직 중소 영세업체들이 많아 대형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산업이라는 것이 투자업계 중론”이라며 “기존 처리업 외 공급되는 소재, 설비 등 새로운 섹터 발굴에 대한 의지도 크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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