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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생선가게’ 오스템임플란트…총체적 난국, ‘희망’도 사라진다
1년 이상 횡령기간·금액 더 늘어
기업심사 후 개선기간 부여될 듯
거래재개되도 투매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횡령 금액과 범행 기간 및 횟수가 커지면서 직원 개인의 범죄에서 회사 구조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설사 주식거래가 재개된다하더라도 투자자들을 불러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0일 정정공시를 통해 횡령·배임 발생 금액을 1880억원에서 2215억원(자기자본의 108.18%)로 올렸다. 늘어난 335억원은 횡령을 저지른 이모 씨가 돈을 빼쓰고 다시 채워넣은 것으로, 최종 발생액은 1880억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문제는 범죄 발생 시점이 2020년 4분기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기간 거액의 뭉칫돈을 직원이 멋대로 출금한 것을 아무도 몰랐다는 건 내부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단 의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4년에도 최규옥 회장 등 임직원의 횡령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적이 있다.

반복되는 내부통제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기자본을 뛰어넘는 거액의 횡령 사건인 탓에 당연히 심사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개선 계획서를 내고 거래소는 이를 받아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다. 상장유지 결정이 나면 곧바로 주식거래가 재개되지만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등으로 결론이 나면 길고긴 이의신청, 심사를 반복하게 된다.

상장폐지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상당한 개선기간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로서는 그 기간 만큼 돈이 묶이에 되고 무형의 기회비용을 치러야하는 셈이다. 설령 거래재개가 된다고 하더라도 선제적 탈출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나오면서 투매양상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보유 비중을 갑자기 줄이진 않더라도 더 편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사 거래가 재개되라도 기업 분석이나 이익 전망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상적 투자 종목으로 회복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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