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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 한 근도 2만원…명절 고깃값 어쩌나
소고기 등심도 작년 비해 12000원 뛰어
‘집밥’에 육류 수요 폭증…육류 소비 쌀과 맞먹어
사육두수 늘려도 수요 못 따라가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고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 음식’ 삼겹살은 한 근에 2만원이 넘는가 하면 산적으로 쓰이는 소 등심도 작년과 비교해 1만원 이상 뛰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돼지고기 목살 가격은 100g 기준 3485원으로 전달(2938원)보다 14.45% 올랐다. 1년 전에는 2709원이었지만 올해는 600g 기준 지난해보다 4656원 더 비싸졌다. 삼겹살도 100g에 3435원으로 1년 전 2884원보다 19% 올랐다.

명절 제사상 산적으로 쓰이는 소고기 등심은 100g 당 1만4900원으로 전주 1만2602원보다 약 2300원 비싸졌다. 1년 전 1만 2496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 설에는 등심 한 근을 사려면 1만2000원 더 줘야한다. 불고기용 소고기도 100g 당 5676원으로 전주대비 12.49%나 올랐다.

[연합]

고기 가격이 이같이 뛴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집밥 열풍이 불면서 육류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온라인 신선식품 유통이 보편화되자 육류도 배송받아 볼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했다. 농가에서는 소와 돼지의 사육두수를 늘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가격이 오른다는 분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한우 사육 판정두수는 12월 11일부터 1월 10일까지 7만906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2395마리)보다 1만6673마리 늘었다. 돼지는 148만3966마리에서 149만 1325마리로 늘었다. 그럼에도 육류 소비가 급증하자 소·돼지고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은 주식인 쌀과 맞먹을 정도로 뛰었다.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보면 국내 1인당 연간 평균 육류 소비량은 지난 20년간 31.9㎏에서 54.3㎏까지 70% 증가했다.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57.7kg)의 94%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통계청에 의하면 가정 내 육류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 내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지난해 7월 기준 6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집에서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육류 소비 증가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도 육류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26조 7000억원이던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62.4% 증가하여 43조 4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정육 제품의 온라인 구매율은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집밥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정육 제품의 수요가 일반 가정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육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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