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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돈 책임져”…오스템 배상소송에 소액주주 1500여명 몰렸다
경찰이 12일 회삿돈 2215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2215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중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판가름할 운명의 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2만명에 이르는 소액 주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1500여명의 주주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몰렸다.

16일 증권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약 1500명의 주주들이 오스템임플란트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집단소송 등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에 약 1400명이 피해 소액주주로 등록했고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에는 70여명이 모였다. 법무법인 오킴스도 소액주주 40명가량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 위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한다. 추가 조사 등이 필요하면 15영업일까지 기간이 추가돼 늦어도 다음 달 중순께는 대상 여부가 가려진다.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털 사이트 종목토론방에는 “24일 심판의날 종잇조각 되는 거냐”, “거래정지 풀릴 거다”, “상장폐지까진 아니다”, “이건 상장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등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피해 여부나 향후 집단 소송 움직임도 이날 거래소 결정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우선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질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돼 거래가 재개될 경우 주주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인 상장 폐지는 피한다는 점에서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 재개시 회사의 정상화 노력 등에 따라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시장에선 내부 통제 시스템 미흡과 회계 관리 시스템 불투명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주가는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손해가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소송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면 주식 매매 거래 정지는 장기화하고 피해 구제도 느려질 수 있다. 특히 실질 심사까지 가면 거래 정지가 길어지는 만큼 묶인 돈에 대한 기회 비용을 날릴 수 있다는 점도 손해다. 급하게 투자자금을 현금화해야 할 처지에 있는 투자자들은 손절매할 기회조차 잃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에 대해 “관리 시스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주주들의 피해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거래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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