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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나면 증시 영향은
에너지 가격 폭등 가능성
글로벌 인플레 압력 고조
유럽연합 체제 흔들릴 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랩톱으로 접속한 외무부 공식 사이트가 다운된 채 홈페이지 화면에 경고문이 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각과 7개 부처, 국가 응급서비스 사이트 등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전자여권과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이 저장된 사이트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크라이나가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에 하나 전쟁이 발발한다면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중앙은행들의 긴축으로 가뜩이나 약해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에너지 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의 안보문제가 부각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침공할 경우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위기 사태를 맞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이슈는 단지 지정학적·이념적 개념을 넘어선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적 이슈와 연동돼 있다”면서 “군사 대결 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상황을 유보하든지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은 국제유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심화시켜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에 가속페달이 될 수도 있다. 긴축 강화로 채권수익률(yield)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은 낮아지게 된다.

김 연구원은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경제와 금융시장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 금 등 전통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원자재 시장은 재차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석유 시장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소맥 등에서도 가격 상방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0달러(2.07%) 오른 배럴당 8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84.15달러 이후 최고치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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