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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음식 늘자 위식도역류질환↑…국산 치료제 글로벌 각광
코로나19로 식생활 불규칙·운동부족에 관련 질환 증가
HK이노엔 '케이캡' 처방액 1000억 돌파 블록버스터로
대웅제약, 34호 신약 '펙스클루'도 상반기내 출시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로 집콕시간이 늘면서 야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 따른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글로벌 현상.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은 21조원까지 커졌으며, 이를 선점하려는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치료제는 약효가 오래 가지 않고 식전 복용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국내 제약사들이 이런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치료제를 잇따라 개발,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1000억 돌파 ‘케이캡’ 글로벌화 한창=대표적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지난 2018년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를 획득한 HK이노엔의 ‘케이캡’. 이듬해 출시된 케이캡은 그해 308억원의 처방실적으로 보인 뒤 2020년 두 배가 넘는 76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1096억원), 역대 출시된 국산 신약 중 최단기 1000억 달성 기록을 세웠다.

앞서 케이캡은 미국에 6400억원(5억4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도 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말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와 미국 및 캐나다 시장에 대한 임상 및 허가, 판매권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국 1133억원(9500만달러), 중남미 17개국 1000억원(8400만달러), 동남아시아와 기타 아시아권 국가 2000억원(1억6800만달러) 등을 합쳐 1조원이 넘는 수출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은 제형도 다양화 해 기존 알약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구강붕해정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집콕생활로 인한 불규칙한 식습관, 서구화된 식단 등으로 위식도역류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적응증 확대,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해 약효와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34호 신약 ‘펙수클루’, 출시 전 이미 중동 6개국 진출=대웅제약의 신약 ‘펙수클루’도 주목할만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말 국산 신약 34호로 허가를 받은 펙수클루는 케이캡과 마찬가지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제제.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보다 약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효과 지속력도 길다. 식전에만 복용해야 하는 PPI에 비해 식후에도 복용할 수 있으며 야간에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장점도 있다.

펙수클루 역시 임상을 통해 PPI 치료제보다 빠르게 증상을 개선시키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됨을 입증했다.

이에 펙수클루는 지난해 10월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6개국에 약 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은 올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업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0년 기준 21조원으로 파악된다. 5년 동안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HK이노엔과 대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그 비중이 미미하지만 기존 치료제인 PPI제제의 단점을 개선한 P-CAB제제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식도역류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국산 신약 간 선의의 경쟁이 볼만해졌다”고 평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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