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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넘어 가상화폐로…스테이블코인 거래증폭
테더 거래액 54조…비트코인 2배
가격 안정성에 거래소 보유량↑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이 주춤한 사이 스테이블코인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 통화나 다른 기초 자산 등에 가치를 고정시킨 가상자산을 말한다.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최소화돼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에 따라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축으로 떠오르며 거래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8일 가상자산 시황정보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테더의 하루 거래대금은 54조원에 육박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 가격과 연동되는 코인으로 1테더는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반면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대금은 20조원에 그쳤다. 테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더리움의 하루거래대금은 14조원을 기록했다.

테더의 시가총액은 94조원으로 비트코인 시총(951조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하루에만 시총의 절반이 넘는 거래대금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가상자산을 이용한 결제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거래대금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지급결제의 13% 차지하며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스테이블코인이 점점 더 많이 사업상 국제 지급결제에 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국발 긴축 쇼크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큰 변동폭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자가 다수 이동한 점도 주효했다.

실제로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보유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은 최근 200억개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40여억개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 5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거래소 보유량의 증가는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거래소로 옮겨 거래에 활발히 참여하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계속 줄고 있다. 연초 236만개에서 최근 233만개로 소폭 감소했다. 비트코인 장기보유로 돌아선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에는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초 세계 2위 채굴국인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며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코소보에서도 채굴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소보에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금지 조치를 내려 채굴업자이 채굴 장비를 판매하는 등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소폭 하락하며 5000만원 초반선에 머무르고 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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