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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리틀빅픽쳐스, 회생절차 돌입
프로젝트 투자로 자본잠식
업계 “살아나기 어려울 듯”

영화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로 잘 알려진 리틀빅픽쳐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가가 직격탄을 맞고 투자 및 배급 영화들이 잇따라 고전하면서 경영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리틀빅픽쳐스는 지난 17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내달 4일부터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및 주식에 대한 신고 신고, 조사기간을 거친 뒤 4월 회생계획안 제출이 예정돼 있다. 관리인은 권지원 리틀빅픽쳐스 대표가 맡는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리틀빅픽쳐스는 명필름, 영화사 청어람, 외유내강, 리얼라이즈픽쳐스 등 유수의 제작사들이 ㈜엘비피파트너스를 통해 지분 66.67%를 보유하고 있다.

출범 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아이 캔 스피크’(2017) ‘윤희에게’(2019) 등의 영화를 배급했다. 2020년 극장 개봉하려던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에 단독 공급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리틀빅픽쳐스의 배급 보다는 프로젝트투자 성적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2019년 회사는 111억원의 매출,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39억원 가량의 프로젝트투자 손실과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등을 반영해 당기순손실이 43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사냥의 시간’ 공급 효과가 반영되면서 순이익 1670만원대를 기록, 흑자로 전환했지만 당해에도 프로젝트 투자 손실은 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4억50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1년 자본잠식은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회생 가능성에 다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터업계 투자금은 대부분 IP(지적재산권) 보유 제작사나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극장 배급을 위주로 하는 투자배급사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어 대형 배급사들의 흡수 수요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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