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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데이터 협업, 데이터 자본주의의 미래

“21세기 권력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데이터 자본주의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의 말처럼 데이터 없이는 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2021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데이터산업 규모는 19조원으로, 2019년 대비 19%가량 크게 성장했다. 증가율은 과거 5년 평균 약 10%, 최근 3개년의 경우 13.3%에 달한다.

데이터사업의 성장은 기업들이 점차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실제로 그 활용은 미미하다. .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 장 필립 쿠르투아는 “기업 90%가 데이터를 쌓아만 두며,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데이터 비중은 1%에 불과”하며 이러한 잠자는 데이터가 AI 등의 기술 잠재력을 가로막는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저하는 데이터 기반 사업 전략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로 판단된다. 과거와는 다른 사업 방식, 자체 보유 데이터의 유형, 범위와 수준 및 품질 등에 대한 이해도 저하 및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에 대한 의구심 등은 데이터의 높은 사업적 잠재력을 활용해볼 시도조차 하지 않게 막는다. 이는 데이터사업의 외면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2021년부터 가명데이터 결합제도를 시행해 46개사(금융 31개사, 비금융 15개사)가 다양한 산업의 기업과 데이터 결합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단일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뛰어넘어 타 기업 보유 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이에 주요 금융, 통신, 유통, 헬스케어, 의료 분야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데이터 협업 체계 확보에 나서고 있다. BC카드는 이마트24와의 데이터 결합을 통해 데이터 판매 및 컨설팅 등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과거 이마트24에 납품하는 제조사로서는 어느 편의점에서 얼마만큼의 상품이 팔리는지밖에 알 수 없었다. 데이터 결합을 통해서는 어느 지역에서, 언제, 어느 연령대 고객이 어떤 상품을 구입하는지를 파악이 가능해진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기업 쏘카는 현대자동차 및 여러 스타트업과 데이터 업무협약를 해 자율주행시장 선점을 노린다. 자율주행기술에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기술이 필수적인 만큼 관련 데이터 보유 기업들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도다. 이러한 데이터 협업 사례들은 산업 간, 기업 간 경계를 허물고 데이터 협업에 기반해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데이터가 돈이 되는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다. 자체 보유 데이터의 활용도 의미가 있으나 다른 기업이 보유 중인 데이터와의 결합도 큰 의미가 있다. 데이터 결합은 데이터 기반 사업 전략 수립에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결합을 통해 자체 보유 중인 데이터의 내용이 충분해질 수 있도록 데이터 정보 완전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체 보유 데이터에 추가적인 데이터가 더해짐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데이터 정보 가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업 간, 산업 간, 더 나아가 국가 간 경계를 넘는 데이터 협업 체계를 구축해 데이터를 더 가치 있게 활용한다면 크고 작은 기업들이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강서윤 EY한영 시니어컨설턴트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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