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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도 소진에 금리 걱정까지 '무주택자' 시름 커진다…'적격대출' 마저 금리 연 3.5%로 올라
2월 0.1%포인트 상승
한도 제약에 금리까지 올라
실수요자 “4% 가는건 아닌지 걱정”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무주택자들의 마지막 ‘보루’인 적격대출도 내달 금리가 3.5%로 올라간다. 서민용 정책대출 상품마저 금리 상승을 피할 수 없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 걱정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2월 적격대출 상품 금리는 3.5%(금리고정형 기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달 대비 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적격대출 금리는 지난달 11월부터 3.4%를 유지하다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기(2.55%)에 비해서는 약 1%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앞서 같은 정부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 역시 내달부터 금리가 0.1%포인트 올라 3%대 초중반 금리로 제공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기준금리와 국고채 금리 등이 상당 수준 올랐지만, 공적 보증상품인 만큼 손익 균형금리를 활용해 올리는 폭을 최소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적격대출만 바라보고 있는 수요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적격대출 금리 역시 또다시 상승할 확률이 높아져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 상황에 견줘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여러차례 단행할 경우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내년 결혼을 계획 중인 한 30대 직장인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너무 올라 적격대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도 소진 걱정에 더해 금리까지 오르니 부담”이라며 “혹여나 4%까지 금리가 오르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정금리형 적격대출 상품은 상대적으로 한도가 높고 별다른 소득 기준이 없어 무주택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무주택자 또는 처분조건을 둔 1주택자가 매입하고자 하는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면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또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고정금리 기준)보다 최대 2%포인트 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배분된 한도 안에서 적격대출을 받기 위해 올초 ‘대출 오픈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상품의 경우 NH농협은행은 1분기 한도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며 하나·우리·부산·경남·제주은행은 배분된 한도를 조절해 해당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2019년 10월부터 적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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