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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끌했는데, 혹시 다단계?… 지난해 유사수신 급증
가상자산 핑계로 투자금 모집 후 잠적 급증
'원금 보장, 고수익'은 거짓말… 주의해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 A업체는 게임, 영상 등을 유통하는 유망 플랫폼을 보유하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을 개발, 유명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선전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운영진들은 유명대학 교수, 대기업 출신을 사칭하고, 매월 3~12% 수익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 B업체는 자체 개발 플랫폼에서 가상의 전통의복을 구매하면 매일 수익이 생긴다며 자금을 모집했다. 수익이 안나면 B업체가 직접 재매입해주고, 손해배상보험도 들어 원금보장이 가능하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지난해 '영끌 투자'(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열풍을 타고 '고수익, 원금보장'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유사수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편승한 유사수신 행위가 대폭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유사수신으로 접수된 인터넷 신고는 307건으로 전년 152건 대비 2배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 중 혐의, 증빙이 구체적인 61건(71개 업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가상자산 관련 유사수신은 수사의뢰 건 기준 31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전년(16건) 대비 두배로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캐릭터, 광고분양권 등)을 매개로 한 유사수신 혐의도 13건으로 전년(5건)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금융상품을 매개로 한 것은 19건에서 7건으로, 제조업 등 일반 사업 관련한 유사수신은 17건에서 10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금감원은 "유사수신업자는 원금보장 등을 내세워 투자금을 모집한 이후 투자금을 편취해 잠적하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는 사기 행태나 대응 요령을 숙지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원금보장과 함께 고수익을 약속하고 투자를 유도하면 유사수신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할 것을 환기시켰다. 특히 유사수신 업자는 가상자산, 블록체인 등 일반인이 확인하거나 검증하기 어려운 기술, 사업내용 등을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투자 전 사업의 실체를 충분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유사수신 업체의 또 다른 특징은 다단계 방식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투자자를 모집해오면 그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모집수당을 주는 식의 속칭 '돌려막기' 수법이다.

이에 투자자는 투자 전에 제도권 금융회사가 맞는지 확인해야 하며, 의심된다면 경찰이나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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