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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성 커진 시장’ 원·달러 환율 1205원선도 뚫렸다
금융당국, 금융시장 긴급 점검
금융위원장 “우리경제 양호, 불안심리 과도”
환율 1208원까지 상승 전망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미국이 예상보다 강도와 속도를 높여 긴축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보내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자, 원화 가치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시장 낙폭이 커지고 불안심리가 번지자 금융당국도 28일 연이어 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05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 후반 1207원까지 올라서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들과 회의에서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크게 하락하는 등 다른 주요국 대비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주요국 대비 높은 경제성장률과 1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수출 호조, 기업이익 등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이 양호한 만큼 과도한 불안심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통화정책 기조의 빠른 전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외 변수가 많다"고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우리 증시가 휴장하는 설 연휴에도 해외 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추이 등을 긴장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를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나타난 시장의 흐름을 단순히 미국의 긴축만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수급적 변수도 시장을 흔든 데다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도 한국 시장과 원화 가치의 하방 압력을 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여지가 많다고 언급하면서 네 차례 이상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발언은 매파적으로 해석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 모두 약세를 보였다”며 “한국시장의 경우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벤트에 따른 수급 여건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환율은 단기적으로 1208원까지 닿을 것으로 보인다. 상단이 어느정도 제약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매파적 연준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지지만, 영국이나 캐나다 등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정상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4년 테이퍼링 국면처럼 미국 주도의 금리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화 강세도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이미 지난해부터 3~4번 가량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온 상황이고 1200원이 넘는 환율 레벨에선 당국 개입 경계 및 수출업체 네고 물량 소화에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금융 상 점검을 통해 미국 연준의 긴축 움직임 등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및 전망 등을 살폈다.

금감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외 주가 급락 시 반대매도 증가, 대규모 투자손실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개인의 투자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소비자 경보 발령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사시 금융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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