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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옹성’ 강남3구마저 보합 전환…숨죽인 아파트 시장 [부동산360]
1년2개월 만에 보합세로 돌아선 강남3구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에 거래감소 영향”
대선 전까지 ‘눈치보기’ 장세 계속될 듯…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이 1년2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 등 외곽에서부터 나타난 조정세가 이들 지역으로도 서서히 번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2년4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으로 하락세(-0.01%)를 나타냈다. 전체 25개구 중 아파트값이 상승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19개구가 하락세, 6개구가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했던 강남·서초·송파구도 일제히 보합 전환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일제히 멈춘 건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앞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내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에서 나타난 조정세가 이들 지역으로도 번진 모습이다.

강남구는 일원·대치동 위주로 호가가 낮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서초·송파구는 일부 인기 단지의 상승에도 그 외 단지가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강남3구에서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도, 그간의 집값 상승 피로감도 상당해 신고가와 하락 거래가 뒤섞여 나오는 상황이다.

부동산원은 “상승세가 이어졌던 강남3구도 보합 전환하며 서울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글로벌 통화긴축 예정에 따른 우려와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감소하면서 서울 대부분 지역이 하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하향 흐름 속에서도 차별화 장세를 펼쳤던 강남3구마저 흔들리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강남·서초 등 다수 지역에서 1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사례가 지속 포착되는 등 그 체감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면서 추세 전환을 자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선 전 ‘눈치 보기’ 장세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극심한 거래 감소와 매수세 위축 속에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새 정부 출범 전까지는 일단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은 거래 위축 속에 상승폭을 줄이는 것”이라며 “대출 규제에 더해 기준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서 수요자는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고, 3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매도·매수자 간 눈치 보기 양상만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 관망세와 거래 침체는 뚜렷한 부동산 정책 기조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3월 대선 이후 시장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대선 이후 부동산 세제 변화나 지방선거 과정에서 재정비 사업 관련 공약 등에 주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2분기가 집값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선 이후에는 정책 불확실성도 걷힌다”면서 “올해는 집값이 크게 오르긴 어렵지만 급락할 상황도 아니기에 약보합세와 강보합세가 반복되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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