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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2만명 돌파 1주일만에 5만명 육박…"하루 30만명 나온다"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의무 완화...감염취약시설 접촉자만
10일부터 새 재택치료 체계 가동...'집중관리군'만 모니터링
전문가들 "오미크론, 독감보다 중증화율 2배↑...하루 30만명 나올 것"
중대본 "일반관리군 방치 아냐...노바백스 오늘 국내 공급"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 왼쪽)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하루 동안 5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처음 2만명을 넘은 지 일주일 만에 곱절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확진자 폭증에도 정부는 9일부터 확진자 밀접접촉자라도 감염취약시설에서 접촉하지 않았다면 자가 격리를 하지 않도록 했다. 또, 10일부터 ‘고위험군’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재택치료 체계를 가동한다. 그러나 이런 정부 방침에 고개를 가로젓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오미크론 중증화율은 델타의 3분의1 수준이지만 독감보다 2배가량 높아 일각에선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관련기사 13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하루 전국 확진자가 4만956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100만9688명) 처음100만명을 돌파한 누적 확진자 수도 사흘 만에 113만124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수는 지난 3주 연속 평균 1.7배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월 셋째주 일평균 확진자는 5159명이었지만 2월 첫째주엔 2만265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285명으로 전날보다 17명 늘었다. 이 탓에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전날 18.4%에서 18.5%로 상승했다. 또, 21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도 6943명(치명률 0.61%)으로 불어났다.

연합사진

확진자 급증에도 방역수위는 더 낮아지고 있다. 이날부터 확진자 밀접접촉자라도 요양병원, 장애인 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접촉하지 않았다면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확진자 격리 기간도 코로나 백신 접종완료자 7일, 미접종자 10일에서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로 단축된다. 10일부턴 재택치료 체계도 바꿔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등 ‘집중관리군’에 대해서만 하루 2번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관리한다. 필요시 인근 병·의원 등에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받거나 단기외래진료센터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다.

‘알아서’ 관리하는 새 방역체계가 ‘관리’가 아닌 ‘방치’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일반관리군도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리해가겠다”고 강조했지만, 확진자 억제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탓에 ‘깜깜이 확진자’는 늘고 있다. 지난 3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대상을 고위험군으로 제한하면서 검사를 위해 동네 병원을 찾은 이들이 일반 환자와 섞이는 상황도 통제가 안된다. 7일 도입한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 의견은 다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지금 수치를 기준으로 독감보다 2배 정도 높다”며 “오미크론과 독감을 같은 규모의 감염병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탓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달 말 하루 확진자 규모가 정부 예상치(13만~17만명)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당국은 이날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 위탁생산한 노바백스 백신을 국내에 공급한다. 당국은 18세 이상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노바백스 세부적인 접종계획은 10일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누적확진자는 4억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8일 오후 10시 59분까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억17만8058명, 누적 사망자는 577만976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국제사회에 보고된 작년 11월 24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2개월여만에 1억3965만여명, 53.6% 폭증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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