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향후대응(policy mix), 대내외 주요 리스크 요인점검 및 관리방안, 글로벌 공급망 약화 및 우크라이나 리스크 대응을 논의했다.

한국은행 총재, 경제부총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은 11일 은행회관에서 올해 첫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최근 우리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등에 따른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거시경제·금융부문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

▶국고채 매입, 가계부채 관리 강화=우선적으로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는 국채금리 안정을 위해 한은이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월별 발행물량 조절 등을 적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 7일에도 2조원 규모로 국고채 단순매입을 진행했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국고채 발행분을 최대한 균등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위해 11조3000억원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키로 했다.

또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차원·거시건전성 차원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7월 예정된 DSR 적용 확대 준비하고, 최대 2.5%까지 추가자본을 적립하게 하는 ‘가계부문 경기대응 완충자본’ 제도를 올해 하반기 중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세부방안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연착륙 추진, 금융권 손실흡수능력 확충=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출 만기·상환유예 연장은 다음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자영업자 매출규모, 영업형태, 부채규모 등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자영업자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권 대상으로는 대손충당금 적립 실적을 점검해 충분한 적립을 유도하고 예상손실 전망모형 점검 등 제도개선 병행 추진한다.

이와 함께 최근 국제사회 화두로 떠오른 우크라이나 사태도 대비하기로 했다. 이들은 군사적 긴장 고조, 對러 금융제재, 수출규제 등에 대비하여 금융시장 안정, 피해기업 지원 등을 위한 비상 계획을 정비하고, 4개 기관이 우크라이나 대응 TF를 통해 협력할 예정이다.

▶한은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시행"=한국은행도 자체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 미국 국채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예상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라면서 "관련 부서는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전날 미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5% 올라, 1982년 2월 이후 약 40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