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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만 최고 물가에 6% 주담대…우크라 전쟁에 기름값까지 "헉~"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물가 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도 속도를 내면서 금리도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당장 우크라이나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선을 넘겼다. 2014년 후반 이후 7년만에 최고치다. 유가가 오르면 사실상 모든 물가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물가쇼크’ 한국 경제 덮치나…3% 오르면 11년만에 최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저희가 봤던 것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고 범위도 상당히 넓음을 확인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초 한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였다.

그러나 14일 발표한 한은의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선 사실상 이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보고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 폭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2.5%, 1.8%였다. 때문에 24일 발표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3%대 수정 관측도 나온다. 3%대 물가상승률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 및 가계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1.7%에서 1월 2.6%로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추가적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잡을 대응책 마땅치 않아…금리 상승 압박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쓸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다. 실제 수요와 공급 양방에서 물가상승 압박이 나타나면서, 통화정책 말고는 인플레이션 안정을 모색할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물가 지표를 발표하자마자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정부가 쓸 카드가 통화정책 말고 마땅한 게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로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채 10년물이 2%를 터치했다.

한국은 미국 정책금리와의 격차, 물가상승 그리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금리 인상 폭이 더 크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은 2.343%로, 2014년 9월 23일(2.350%)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은 2.747%까지 올라 2018년 6월 7일(2.750%) 이후 3년 8개월 래 가장 높았다.

커지는 이자부담…주담대 금리 6% 코앞

가계 이자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코픽스에 연동된다. 5년물은 주담대 혼합형(고정금리)의 기준금리인 금융채 5년물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은 당장 15일 공시되는 신규 코픽스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단 이야기다.

지난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6~5.77%로 지난해 말(연 3.6~4.978%)보다 최고 금리는 0.792% 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같은 기간 연 3.71~5.07%에서 연 3.58~5.23%로 변했다. 하단은 0.13%포인트 낮아졌고, 상단은 0.16%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오른다고 가정해도 주담대 금리는 올 연말 6%대 중반이나 7%에 가까운 6%대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0.25%포인트씩 두차례 더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투자전망을 수정하면서 “일시적일 것으로 치부됐던 물가 상승 우려가 구조적 위험으로 심화되면서 통화 긴축 가속화, 금리 상승, 실물경기 위축 우려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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