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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급락하자 코스닥 투매하는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와 대조적
금리 오르며 가격 부담↑
지배구조 문제까지 겹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글로벌 증시가 고전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코스닥 매도세가 최근 거세지고 있다.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데다, 금리 영향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급락 여파가 코스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월별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2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조306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2월 들어서도 외국인의 ‘코스닥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두 달 동안의 순매도 금액이 3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도 금액은 1년 동안 3조4843억원에 달하면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통상 외국인의 투자 동향을 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한꺼번에 사들이거나 파는 경향이 강했다. 작년 8월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지만, 같은해 9월 코스피에 대해 2조6370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은 1320억원 순매도하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긴축 우려’라는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의 코스닥 매도세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기술주·성장주는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금리가 인상될 경우 미래 창출 가치 대비 현재 현금의 가치가 높아지므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커진다.

이 같은 영향으로 미국 증시에서도 올해 들어 나스닥이 9% 가량 빠진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5%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연초부터 지난 11일까지 15.14% 하락했고, 이날도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850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2차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으로, 지난 11일까지 각각 2156억원, 196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 등 코스닥의 주요 종목들이 각종 사건사고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리면서 투자 심리 불안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오는 17일까지 결정한다. 만약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15일 이내 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거래소는 심사·안건 구성을 거쳐 20일 내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개최한다.

신라젠에 대해서도 거래소는 오는 1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폐 여부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의결을 할 예정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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