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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하락기 맞아?…파주 15억·김포 13억 깜짝거래에 ‘술렁’
‘자전거래냐 정상거래냐’ 설왕설래
중개한 파주업소 “정상거래 맞다”

수도권 아파트값 조정 흐름에 역행해 파주·김포 등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갑툭튀) 신고가 거래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파주에서는 지역 내 사상 최고가에, 김포에선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손바뀜한 단지가 등장한 것이다. 이들 지역에선 최근 직전 거래보다 수억원 떨어진 거래 사례도 나왔던 탓에, 이번 신고가의 ‘정상거래’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만 이어지고 있다.

14일 수도권 주택 가격의 하향 조정 흐름 속에서 파주에서 역대 최고가 거래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109.9㎡(이하 전용면적·17층)는 1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면적의 직전 최고가(7억7646만원)보다 7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분양가(4억8300만원)와 비교하면 10억원 넘게 뛰었다. 이전까지 파주에서 최고가에 팔린 단지는 야당동 ‘한빛마을1단지 한라비발디’(155.16㎡·23층)로, 지난해 11월 10억원에 거래됐다.

김포에선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린 단지가 등장했다. 김포 걸포동 ‘오스타파라곤 2단지’ 154.74㎡는 지난달 25일 1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이는 직전 신고가 거래였던 2019년 4월(8억4000만원)보다 5억1000만원 뛴 가격이다. 지난해 9월 비슷한 면적(154.15㎡·18층)이 12억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해도 1억5000만원 비싸다.

김포 고촌읍 향산리 ‘힐스테이트리버시티 1단지’(102.98㎡·1층)도 지난달 22일 11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9월 동일면적 21층 매물이 9억5000만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올랐다. 이들 사례는 특별한 사유가 반영된 직거래가 아닌, 모두 중개거래다. 최근 거래 시장은 ‘거래절벽’ 속 간헐적으로 급매만 팔리는 분위기여서 이런 사례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2020년 하반기부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매수에 뛰어들면서 집값 상승이 본격화했다가, 최근 상승폭이 줄어든 지역으로 꼽힌다. 집값이 직전 거래보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 떨어진 사례도 나왔던 탓에 신고가 거래에 대한 수요자들의 의심도 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는 “집값 띄우기용 자전거래가 아니냐”, “거래가 취소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특히 파주에서는 지역 내 신고가일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대출금지선(15억원)을 뚫은 사례라는 점에서 ‘정상거래’인지가 지역 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매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상적으로 체결된 거래”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며칠 전에도 매수자가 (중개사무소에) 다녀갈 정도로 계약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매수자가 직접 입주해 노후를 보내려고 마련한 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거래된 매물은 정남향에 단지 내에서도 조망권·일조권이 우수한 로열동으로, 현재 호가는 최고 18억원까지 올라간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정부는 직전 거래보다 수억원 오르거나 내린 거래는 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거래한 사람에게는 가혹할 수도 있으나 직전 거래와 수억원씩 차이 나는 거래는 일종의 ‘이상거래’로 규정하고 살펴본다”면서 “다만, 현 상황에서 정상·비정상거래를 판단해 결과를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잔금 지급시기를 고려하고 소명 절차 등을 거치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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