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화생명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기준 당기순이익이 4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한화생명은 "판매자회사 분리에 따른 비차익(사업비 차익) 증가와 투자수익 증대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14조7450억원이다.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53.7%포인트(p) 낮아진 184.6%다.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탓에 급락했다. 보험업법의 RBC비율 기준은 100%이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한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현행 RBC 규제와 내년 시행되는 신(新)회계제도에 대응하고자 해외 ESG 후순위채권을 7억5000만달러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2082억원)보다 499.8% 급증한 1조249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한 바 있다. 연결자회사로 편입한 한화투자증권의 실적(1441억원)이 반영되고 한화투자증권 편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인수 비용이 공정가치 평가 가격보다 낮을 때 차익을 이익으로 회계 처리하는 것) 3000억원도 이익으로 잡힌 것이 컸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등 자회사 실적개선도 반영됐다.

나채범 한화생명 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