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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사태’가 불러온 나비효과, 탄소배출권이 뛴다
유럽 천연가스 부족하면
석탄사용…배출권 수요↑
최근 3개월간 30% 상승
전통자산과 상관관계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탄소배출권이 주목 받고 있다.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ICE EUA Futures 2022년 12월물)은 최근 3개월 사이 약 30% 상승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을 지수화한 'S&P GSCI Carbon Emission Allowances(EUA)' 역시 연초 이후 12%가량 올랐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감축의무 강화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여기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유가가 들썩이면서 탄소배출권은 상승 동력을 추가로 얻었다.

러시아는 전세계 하루 원유 유통량의 11% 가량인 500만 배럴을 수출한다. 이 가운데 60%가 유럽으로 간다. 천연가스도 유럽은 상당 부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하루 약 230억 cf(cubic feet)만큼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데 이 가운데 85%가 유럽에 공급된다.

유럽은 그동안 러시아에서 들여온 천연가스를 이용해 발전소를 가동해왔다. 천연가스가 부족할 경우 석유로 대체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립으로 유럽에서 천연가스가 부족해지고 원유 가격마저 오르면 발전소들은 값은 싸지만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석탄 발전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천연가스 대체재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면 최후의 선택으로 석탄을 통한 발전소 가동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이미 높아진 유럽 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관련 ETF들의 수익률도 10%를 웃돌며 국내외 증시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빛나고 있다. 미국 나스닥은 연초 이후 최대 16%까지 조정을 받았으며 채권 역시 1994년 이른바 '채권시장 대학살' 이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이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다. 탄소배출권은 이러한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투자처로도 꼽힌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선물은 연 1회 롤오버를 해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낮고 다른 실물 원자재와 달리 운송·보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흐름과 우호적인 정책 지원 등 탄소배출권의 투자 매력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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