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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술에 안주는 이것?”…편의점 과자 매출, 대형마트 눌렀다[언박싱]
과자 유통 비중 편의점 18.5% 증가
오리온 과자 매출, 편의점이 대형마트 앞질러
제과업계, 편의점 찾는 홈술족 노린다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자 국내 과자 시장이 껑충 성장했다. 이에 제과업계에서는 편의점을 찾는 홈술족을 겨냥해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21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자시장 규모는 3조6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 커졌다. 채널별 과자 유통 현황을 살펴보면 대형마트 및 독립슈퍼 비중은 줄은 반면, 편의점 및 온라인 채널 비중은 늘었다.

2020년 대형마트 과자 유통 비중은 49.7%에서 2021년 48.8%로 독립슈퍼는 22.0%에서 21.7%로 각각 줄었고 편의점은 18.2%에서 18.5%, 온라인은 5.6%에서 6.2% 증가했다.

특히 술 안주로 제격인 짭조름한 봉지 과자류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짠맛 스낵류의 판매액은 1조 6742억원으로 전체 45.3% 차지했다. 이어 단맛 비스킷(32.4%), 견과믹스(9.8%)가 뒤를 차지했다.

짠맛 스낵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매출액의 7.4%를 차지한 새우깡이다. 이어 꼬깔콘(6.3%), 포카칩(6.0%), 이마트 PB스낵(3.9%), 프링글스(3.7%) 등의 순으로 간단한 술 안주로 인기있는 과자 제품들이 차지했다.

팬데믹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자 과자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으며 이 중에서도 술 안주로 삼을 만한 감자칩, 짠맛 스낵류가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편의점 수제 맥주가 각광 받으면서 스낵류 매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술 안주용 과자가 인기를 끌자 제과업계에서도 홈술족을 겨냥하기 위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과자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채널별 증가 비중 격차는 더욱 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편의점 채널에서의 과자 매출 증가 비중이 대형마트 증가폭보다 더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4년전부터 오리온 과자 매출은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가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앞질렀다.

오리온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 채널 제품 강화 및 술 안주로 곁들일 스낵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도 지난해 10월 말 선보인 새우깡 블랙도 와인 안주로 호평을 받으며 홈술 안주로 등극했다. 새우깡 탄생 50주년을 맞아 출시된 농심의 새우깡 블랙은 3개월여간 900만 봉이 팔렸다.

21일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농심 새우깡 블랙은 최근 3개월 이내 스낵 카테고리 내 인기검색어로 13위를 차지했다. 트러플향이 가미되어 소비자들에게 맥주 안주뿐 아니라 집에서 와인, 위스키 먹을 때 안주로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다.

새우깡에 이어 농심은 단맛 스낵류인 ‘바나나킥’을 팝콘으로 출시해 짠맛을 더한 과자로 변신시켰다. 집에서 OTT서비스로 영화를 감상할 때 맥주를 곁들이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면서 같이 먹을 안주 스낵류의 매출이 뛰었다”며 “편의점을 찾는 홈술 소비자들을 공략해 상품 개발을 해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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