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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회사채도 ‘자금 빙하기’
LG엔솔 제외…1월 IPO 1907억
금리 치솟으며 BBB·차환 비중 ↑
우량 대기업도 연기·철회 잇달아

인플레이션 심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빙하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1월 국내 기업의 주식 발행액은 총 10조5525억원(13건)으로 직전월인 작년 12월(1조4759억원, 20건) 대비 615% 증가했다. 기업공개(IPO)는 10조3907억원(9건), 유상증자는 1618억원(4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10조2000억원을 모집한 건을 제외할 경우 월별 IPO 규모는 190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IPO가 가장 시들했던 12월(2404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또 다른 대어’로 주목받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은 IPO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지난달 유상증자 규모도 전월 대비 86.9%, 전년 동월 대비 90%가 각각 급감했다.

회사채 시장도 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채권평가회사 등에 따르면 국내 우량 회사채(AA급 이상)의 평균 이자 비용은 이달 중순 기준 2.8% 수준으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1.3% 수준)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1월 중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9815억원으로 전월보다 96.8%(8조35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A등급 이상이 87%를 차지했고, 작년 같은 기간에 단 한 건도 없었던 BBB등급은 지난달 6650억원이 발행됐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전 ‘막차 발행’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측은 “중·장기채 위주로 회사채가 발행됐으며, 1월에는 시설·운영자금이 줄고 차환자금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솔제지(A)와 현대위아(AA-), HDC현대EP(A-), 현대건설(AA) 등 우량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줄줄이 철회하거나 연기한 상황이다. 기관투자가들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을 우려해 회사채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월 금융채 발행 규모는 10조9205억원(197건)으로 전달보다 54.3% 늘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3680억원(34건)으로 70.9% 줄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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