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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게 좁혀지는 美국채 장단기 금리차
우크라이나 사태 악영향
물가상승압력 고조 반영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경기둔화 신호다. 성장 없는 인플레이션인 ‘스태그플레이션’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2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는 이달 들어 40베이시스포인트(bp) 안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3월 말 158.2bp까지 확대됐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120bp나 축소됐다. 특히 올해 들어 축소 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단기물과 달리 장기물 금리는 경제 전망에 따라 움직인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좁혀졌다는 것은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가격에 상당히 반영된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금리 상승세는 주춤해진데 비해 단기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자극하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당초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7.5%가량으로 전망됐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면서 10%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컨설팅업체 RSM의 조셉 부르수엘라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강도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서 “지난 40년간 경험했던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년 만기 미 물가연동채(TIPs)와 일반물의 금리 차이는 2004년 자료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인 3.76%로 9bp나 올랐다. 5년만기와 10년만기물이 각각 4bp, 2bp씩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물가가 40년만에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면서 비용상승, 고용감소, 저성장의 악재가 뭉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지난 몇달 사이 시장에 퍼졌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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