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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총재, 연말 기준금리 1.75~2.0% 전망에 “합리적”
“1.5%도 긴축 아냐”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성장, 물가, 주요국 통화정책 고려해야
“우크라 전면전 땐 물가·성장 충격 클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이후, 1.50%로 한 차례 더 올리더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시장에서 연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을 연 1.75~2.0%까지로 예상하는 데 대해 “합리적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그간 세 차례에 걸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조정해 온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여건의 변화와 그것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다만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도 여전하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계속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2~3차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2.0%에 이를 것이란 시장 기대가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시장의 그런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장이 기준금리를 예상할 때 올 한해 우리의 성장세, 물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그 기대의 밑바탕이 되는 성장·물가·대외 여건의 흐름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저희가 보는 것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얼마나 더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성장 흐름이 예상대로 간다면 물가 오름세도 높고 금융 불균형 위험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하는 게 금통위 다수 의견”이라며 “1.5%로 앞으로 한 차례 더 올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앞으로의 정책 기조에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추가 인상에 대해선 물가, 성장,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무엇보다 오미크론 확산세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최근 물가 오름세가 높긴 하지만 수출 호조와 소비의 기조적인 회복 흐름에 힘입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 경제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직전 2.0%에서 1.1%포인트 상향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 3.0%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이번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우크라이나 긴장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을 전제했으나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진 않았다”며 “그런 것을 전망 수치에 고려하기엔 우크라이나 상황이 워낙 가변적이고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면전으로 간다면 곧바로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서방이 경제 제재 수위를 상당히 높이면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국내 생산과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 회담을 한다면서 “이후 우크라이나와 세계의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이 불필요한 침략 행위에 대해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이 러시아에 가할 추가적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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