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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동 SH공사 사장 “강남 5억-비강남 3억 ‘건물만 분양’ 아파트, 이르면 상반기 시작”
취임 100일 맞아 기자간담회 열어
세곡2지구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25평 아파트 3억원에 충분히 공급 가능”
서울형 건축비 도입 계획…“100년 가는 좋은 아파트”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사옥 1층 로비에서 강남구 세곡2지구 아파트 분양원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건물만 분양하는 아파트를 통해 1000만 서울시민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켜줄 계획”이라며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헌동 사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SH공사 사옥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토지임대부 아파트, 이른바 ‘반값 아파트’와 관련해 “공급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두 달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고 각 후보들이 건물만 분양하는 아파트를 공약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제도 등을 논의해 반영하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SH공사가 공개한 분양원가를 보면 강남권에서도 25평 아파트를 짓는데 1억5000만원이 든다”며 “서울에서 25평 아파트를 3억원에, 강남의 경우 5억원에 분양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SH공사가 짓는 아파트는 건물만 분양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물만 분양하고 매월 토지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른바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SH공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강남구 세곡2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4개 단지에 대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SH공사에 따르면 2013~2014년 분양한 세곡2지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원가는 1120만원이었다. 분양가격이 3.3㎡당 1404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0% 수준이다.

김 사장은 간담회에서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짓겠다는 의지를 담아 ‘백년주택’(가칭)이라고 이름 붙일 예정이다.

그는 “중앙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하고 있는데 불명확한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하다 보니 50년이면 수명을 다하는 아파트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가장 잘 지어진 SH공사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어내 이를 적용한 질 좋은 아파트를 분양하겠다”고 했다. 임대기간도 99년까지 늘릴 계획이다. SH공사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바탕으로 서울형 건축비 도입을 위한 법령 및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반값 아파트 공급을 위한 토지가 충분하지 않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마곡지구, 위례지구 등 SH공사가 개발한 곳에 택지가 남아 있고 국공유지 등 복합 개발을 준비 중인 곳도 있다”면서 “대규모로 택지를 개발할 곳은 많지 않지만 찾아보면 서울에도 빈 땅이 꽤 많다. 토지를 계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건물만 분양하는 아파트임에도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분양가격에 차이를 둔 데 대해선 “약 15만채의 공공주택을 유지·운영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강남 지역에선 분양가를 높여서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작년 한 해 SH공사가 낸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이 1000억원에 달한다”며 “지난 10년간 임대료를 동결한 상태인데 종부세의 경우 1년새 300억원이 오르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에 비용 조달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후분양제 확대 계획과 관련해 “아파트는 다 지어놓고 파는 게 시장원리에 맞다”면서 광주 화정동 사고를 언급하고는 “90% 이상 완공 후 분양한다면 부실시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1000만 서울시민의 내 집 마련에 어떻게 도움을 드릴까 고민하면서 그 길을 찾아가고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집 걱정 없는 서울, 집 걱정 없는 나라로 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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