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 [사진=김용훈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대선후보 14명의 평균 재산은 283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4명의 대선후보 중 6명의 최종 출신학교는 서울대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우편 발송한 ‘제20대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를 보면,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14명이다. 대통령에 도전한 후보의 재산 규모가 유권자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없지만, 14명 대선후보의 평균 재산은 283억173만원으로 통계청이 지난해 3월 조사한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5억253만원)의 57배에 달했다.

▶대선후보 평균재산이 283억원? =대선후보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이는 1979억8554만원을 신고한 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다. 안 후보 다음으로 부자인 후보는 기호 13번 통일한국당 이경희 후보로, 이 후보 재산은 1499억731만원으로 안 후보와 함께 1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유일한 후보다. 1000억대 부자인 두 후보를 제외하면 12명의 대선후보 평균 재산도 40억2761억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12명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기호 6번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로 그는 264억136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1000억대, 100억대 자산가를 제외하면 기호 2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가장 재산이 많다. 윤 후보는 77억4534만원을 신고했다. 다만 윤 후보의 재산은 8억4632만원이 전부고 나머지 68억9901만원은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소유다. 윤 후보 다음으로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이는 기호 9번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다. 김 후보는 40억535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후보는 2018년 부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22억6190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지만, 4년 만에 재산이 약 18억원 늘었다.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산은 32억1716만원으로 14명 가운데 6번째다. 본인 재산이 21억3055만원이며, 배우자인 김혜경씨 재산은 9억9079만원이다. 이밖에 기호 10번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후보(22억262만원), 기호 11번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20억5866만원), 기호 3번 심상정 후보(14억629만원) 등이 1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호 5번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2억6406만원), 기호 7번 노동당 이백윤 후보(1억7180만원), 기호 8번 새누리당 옥은호 후보(3억3707만원), 기호 14번 한류연합당 김민찬 후보(4억2164만원)등이 1억원 이상의 자산을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후보는 기호 12번 진보당 김재연 후보로 김 후보은 518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4명 중 6명이 최종학력 ‘S대’=대선후보들의 출신학교로는 서울대학교가 압도적이었다.

14명의 후보 가운데 선거공보 학력에 서울대를 기재한 이는 모두 6명으로 윤석열(서울대학교 대학원졸업·법학석사), 심상정(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학과 졸업), 안철수(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의학박사), 오준호(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옥은호(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석사), 김경재(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후보 등이다. 전체의 40%가 넘는 후보가 서울대 출신이다. 역대 대통령 중 서울대 출신으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14대 대통령·서울대학교 철학학사)이 있다.

이어 김재연(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졸업)와 이경희(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졸업·법학박사) 후보가 학력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이라고 기재했다. 이밖에 이재명(중앙대학교 법학과 졸업), 허경영(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졸업), 김동연(미국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졸업·정책학박사), 조원진(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김민찬(원광디지털대학교 자연건강학과 졸업(이학석사) 등이었다. 이백윤 후보는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