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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發 ‘시계제로’ 경제…금융생산 5% 하락, 경기전망 7개월째 내리막
[우크라 쇼크, 기로에 선 실물경제]
통계청, 2일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코로나 이후 전년동월대비 계속 성장한 금융
2개월 연속 첫 하락…우크라 불확실성 영향
앞으로는 광공업에도 악영향 미칠 가능성 커
오미크론 내수 타격도 여전한 경제 부정요인
경기전망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0.1P 하락해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여전한 ‘오미크론’ 재확산 속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경제 시계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미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일부 여파를 반영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자산시장 호조세로 성장세를 보여왔던 금융·보험 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앞으로의 불확실성 점증을 예고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생산(전산업생산 -0.3%)과 소비(소매판매 -1.9%)가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특히 금융보험 생산이 2.7% 줄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9% 감소를 나타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최대폭 감소다. 자산시장 호조와 늘어난 유동성으로 호황기를 맞았던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금융·보험업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2월 이후 대체로 성장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2%대로 하락한 시점은 지난해 5월 뿐이다. 이마저도 바로 다음달인 6월 4.9% 성장을 기록해 하락세를 그대로 만회했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더 확연하게 드러난다. 2020년 2월 이후 금융·보험업은 지난해 12월까지 빠짐없이 성장했다. 지난해 1월엔 23.8%가 급등하기도 했다.

성장세를 나타낸 금융·보험업이 감소세로 돌아선 이유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꼽힌다. 자산시장 위축을 급속도로 불러오고, 이로 인한 여파가 산업활동동향 지표로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중간재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이 통화정책을 본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테이퍼링 등 이슈가 부각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요인까지 생겨나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광공업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면 수출이 주요 먹거리인 우리나라는 비교적 더 타격을 입는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로는 0.1%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대비 12.0% 증가했다.

오미크론에 따른 내수 타격도 또 하나의 불안요인이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6.0%), 의복 등 준내구재(-3.4%) 판매가 줄어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건설수주액 등은 증가했으나, 장단기금리차·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했다. 통상 6개월 이상 감소가 지속될 때부터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국면 진입 신호로 해석한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가 내수에 끼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위중증 환자 감소와 확진자 급증에도 강화하지 않는 방역체계 등이 주요 이유다.

어 심의관은 “오미크론은 확산했지만, 방역체계가 더 강화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위중증 환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소매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이전과 비교해 강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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