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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했던 파주 ‘갑툭튀’ 15억 아파트…‘자전거래’ 아니다 [부동산360]
집값 조정기 등장한 경기 파주 신고가 거래
파주시 “조사결과 허위신고·자전거래 아냐”
매물 중개한 중개사도 “계약 정상 진행 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전국적인 아파트값 조정 흐름에 역행해 경기 파주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15억원대 아파트 거래는 정상거래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역 내에서 최고가일 뿐만 아니라 처음 대출금지선(15억원)을 뚫은 사례라는 점에서 자전·허위거래라는 의심도 샀으나, 실제 신고가 거래로 판명난 것이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파주시 관계자는 3일 “최근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지역 내 최고가인 15억2500만원에 거래된 아파트는 기존 세입자가 매매계약으로 전환해 실제 거래금액에 맞게 신고한 건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재 잔금 지급만 남은 상황이며 허위신고나 자전거래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파주에서 처음으로 대출 금지선을 뚫고 역대 최고가를 찍으면서 관심을 모았던 아파트 거래에 대한 일차적인 조사 결과다.

지난 1월 24일 경기 파주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109.9㎡(이하 전용면적·17층)는 지역 내 최고가인 1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면적의 직전 실거래가(7억7646만원)보다 7억원 이상 뛴 가격이다. 분양가(4억8300만원)와 비교하면 10억원 넘게 올랐다. 이전까지 파주에서 최고가에 팔린 단지는 지난해 11월 10억원에 거래된 야당동 ‘한빛마을1단지 한라비발디’(155.16㎡·23층)였다.

파주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오른 데다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거론되고,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매수에 적극 뛰어들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한 지역이다. 올 들어서는 전국적인 집값 조정 속에 아파트값 상승폭도 다소 줄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값이 직전 거래보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 내린 사례도 나왔던 탓에 갑작스런 신고가 거래에 대한 수요자들의 의심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시세 띄우기용 자전·허위거래가 아니냐”, “결국 거래가 취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급기야 경기도의회에서도 해당 거래를 지목하고 나섰다. 도 의회에서는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 추세인 상황에서 갑자기 가격이 급등한 특이 사례”, “자전거래로 가격 올리기나 부동산 가격 올리기 같은 작전세력을 의심해 볼 수 있기에 철저한 거래파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파주시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 매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매수자가 노후를 보내기 위한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단 전세로 살아보고 이후에 매매계약으로 돌린 것”이라며 “현재 중도금까지 들어갔으며 계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개사는 해당 매물이 정남향에 단지 내에서도 조망권·일조권이 우수한 로열동이며, 같은 면적이지만 세대가 분리되는 일부 주택형과도 호가 차이가 벌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일대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최근 거래 절벽에 집값 하락이 맞물린 상황에서 등장한 신고가여서 의도치 않게 더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봤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가 거의 안 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이런 가격대가 나오니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또 파주가 어떻게 서울 집값을 따라가느냐며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많은데 일대에선 GTX-A 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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