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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몰리던 꼬마빌딩도 시들...경매시장서 낙찰가율 하락
전년비 12%P↓ …금리상승탓

지난해 시중의 유동 자금이 집중됐던 꼬마 빌딩의 인기가 연초 빠르게 식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상가들의 공실이 늘어난 데다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수익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2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60억 이하 근린시설 건물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8%를 기록하며 지난 한해 낙찰가율(119.9%)에 비해 12.1%나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 또한 작년 13.21명 대비 34.%에 불과한 4.5명을 기록했다.

꼬마빌딩의 낙찰가율은 2019년 97.2%에서 2020년 99.9%, 2021년 119.9%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급격히 올랐다. 감정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데다 각종 규제로 인한 주택의 투자매력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꼬마 빌딩으로 눈길을 돌린 탓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진행된 강남구 청담동 소재 536㎡ 규모의 빌딩 입찰에는 120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빌딩은 감정가 52억1900만원의 2배에 육박하는 102억510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96.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매시장에서 꼬마빌딩이 인기를 끌자 2020년 4.53명에 불과하던 평균 응찰자수가 지난해에는 13.21명까지 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빌딩 시장의 경우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때에는 임대수익률은 물론 시세 차익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가 투자자들은 대부분 고액의 대출을 끌어들여 사는 경우가 많다”며 “주택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인기를 끌던 꼬마빌딩 매수세가 계속되는 금리인상에 한풀 꺾이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매시장에서 평균 응찰자수가 줄어드는 것도 단적으로 꼬마 빌딩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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