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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당선] 역대 정부 증시 성적표…“허니문 랠리 가능성 낮아”
집권 초 상승폭 컸지만
글로벌 경제 영향 상당
우크라 등 악재 수두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국내 증시에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된 13대부터 19대까지 임기 내 코스피 성적이 가장 좋았던 정부는 참여정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직전일과 퇴임일의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무려 173.65%가 급등했다. 2007년에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19.71%)과 김대중 전 대통령(13.94%)이 뒤를 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3.89%, 노태우 전 대통령은 2.44%에 각각 머물렀다. 외환위기 사태가 일어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에는 5년 동안 코스피가 19.61% 빠지며 가장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는 등 의미 있는 기록이 쏟아졌다. 다만 미국의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취임 전날(2292.76) 대비 지난 8일(2622.40) 종가 기준 14.37% 상승을 기록 중이다.

역대 정부에서는 임기 1년차와 2년차에 평균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년차와 4년차에는 증시 또한 고전하는 경향이 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13~18대 대통령의 임기별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임기 1년차 때는 평균 23.18%가 오르고, 내각이 완성되고 새 정부가 본격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임기 2년차에 26.18%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는 3년차(-1.70%), 4년차(-0.78%) 때 소폭 하락하며 주가가 횡보했다.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5년차에는 0.97% 소폭 올랐다.

역대 대통령 당선일 이후 1년 동안 코스피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시기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임기로 91% 급등했다. 이어 김영삼(30.8%), 김대중(25.4%), 전두환(22.3%), 노무현(14.4%), 문재인(6.6%), 박근혜(-0.9%), 이명박(-36.6%) 정부 순으로 나타났다.

1996년 개설된 코스닥 시장의 경우 5번의 대선 1년 이후를 보면 두 차례 오르고 세 차례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 박근혜 정부가 각각 32.2%, 0.2%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오르는 ‘허니문 랠리’ 효과가 이번에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00년 이후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진데다 올해는 세계 경제 여건도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통령 취임 후 증시가 상승했던 사례도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기보다 세계 경기 호조 내지는 우호적 증시 환경 등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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