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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증시 급락에도…국내 증권사 ELS 손실 ‘제한적’
자체 헤지규모 크게 줄어
유동성 위험 가능성 낮아

홍콩H지수(HSCEI)가 급락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익 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코로나19가 강타했던 2020년 1분기 때만큼의 대규모 피해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HSCEI가 지난 14일 7.15%, 15일 6.58% 급락하며 연초이후 26%, 3월에만 23% 이상 미끄러졌다. ELS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증권사들은 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16일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의 ELS 운용 손실이 발생했던 때는 2015년 3분기(HSCEI 지수 급락), 2018년 4분기(무역 분쟁 우려로 주요국 지수 급락), 2020년 1분기(코로나 확산에 따라 주요국 증시 급락)로, 모든 구간에서 증권사는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2020년 1분기에는 증권사의 단기 유동성 우려까지 확대되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020년 대규모 ELS 관련 손실 인식 이후 변화된 요인과 현재까지는 HSCEI지수에 한정돼 급락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2020년 실적 충격대비 1분기의 부담은 크게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증권사의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축소된 점을 주목했다.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1분기 각각 7조2000억원, 5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각각 3조5000억원,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약 50% 감소했다.

강 연구원은 2020년 1분기 ELS 충격 이후 규제가 강화되며 자체 헤지 ELS 규모의 일정수준으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했다“며 ”운용 마진 확대를 위해 편입됐던 여전채 규모는 헤지자산의 10% 한도로 상한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020년 1분기와 같이 증거금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 여전채 금리 급등, 증권사의 CP 금리 급등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2020년에는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기초자산 간의 분산효과가 반영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HSCEI 지수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헤지운용 부담이 2020년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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