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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일산 ‘꿈틀’한다지만…현장선 “살 사람 없어요” [부동산360]
전국적인 아파트값 약보합세 속
1기 신도시는 2주째 상승
“새 정부 주택정책 변화 기대감 반영”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 제안도
얼어붙은 매수심리에 상황은 대선 전과 비슷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일산 신도시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통령 선거 이후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부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매수심리가 풀리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선 매수자가 없다고 토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매수 문의가 다소 늘었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일선 중개업계의 목소리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하며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전국 아파트값이 1월 마지막 주부터 7주째(설 연휴 제외)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인 주택가격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업계는 정권 교체에 따른 주택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부동산 R114 집계를 보면 서울에서도 강남과 서초, 양천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즐비한 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기 신도시와 관련해선 재정비 특별법 제정을 통한 재건축 활성화를 구체적으로 제안한 만큼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윤석열 당선인은 재건축 추진의 첫 관문이자 가장 까다로운 절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안전진단과 관련해 30년 이상 단지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면제하겠다고 약속했고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상향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매물은 보름 전보다 4.0% 감소했고 군포시와 성남시 분당구의 매물이 각각 3.6%, 2.7% 줄었다. 연초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매수심리까지는 아직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계의 전언이다. 급매물을 회수하거나 저가 매물의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아 상황은 대선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늘기는 했는데 아직 실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대출규제가 있다 보니 적극적인 매수자가 없다”면서 “재건축 이슈도 아직은 공약이라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확 움직이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추진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춤했던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관망세라고 본다”고 했다.

당장의 매물 감소나 호가 상향으로 시장 흐름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특히 새 정부 취임까지 시일이 남은 데다 취임을 하더라도 실제 규제 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망세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대출규제로 거래가 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실질적인 정책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관망세 속에서 거래가 따라주지 못하는 호가 중심의 가격 형성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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