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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매도 회수…“강남은 이번에도 버틴다”
공시가 발표후 달라진 강남부동산
강남4구, 거래줄고 집값상승 기대 ↑
중개사가 먼저 “매물 거두라” 조언
다주택자 “새정부 조치까지 버틸것”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경.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개된 지난 23일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있던 급매도 사라졌다”라고 전했다.

“공시가격이 공개되고 30억원대 급매를 내놨던 집주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먼저 ‘일단 거두시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가격 더 오릅니다’라고 말했더니 집주인도 ‘그렇죠?’라고 하더니 결국 매물을 거두더라구요.”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가 이뤄진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공인 대표는 “있던 초급매까지 사라졌다. 애초에 예상했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현대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인근 다른 아파트도 일제히 매물을 거둬야 하느냐는 문의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압구정의 다른 공인 대표는 일찌감치 아파트별 예상 보유세 현황 자료를 펼쳐 보이며 집주인들과 전화 상담에 한창이었다. 그는 “오히려 보유세 부담은 덜할 것 같다는 말에 집주인들이 다른 투자처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애초에 지금까지 강남에서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버틸 여력이 있다. 다주택자들 역시 각오했던 사람들일텐데, 지금에 와서 집을 내놓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평균 15% 안팎으로 오른 강남 지역의 공시가격 탓에 일부 다주택자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수도권 아파트를 함께 보유하고 있는 황모(63·여) 씨는 “올해도 벌금 같은 세금이 또 올랐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지금 정부와 달리 새 정부에서는 부담을 낮추겠다고 하니까 일단 기다려보려고 한다”라며 “지금 팔면 손해라는 생각은 집주인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압구정동의 B 공인 대표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는 “지금 정부는 양도세 완화라는 출구 전략 없이 보유세만 높이다가 선거에서 지니까 작년 수준으로 보유세 부담을 동결시킨 것”이라며 “사실상 지난해 상황이랑 바뀐 게 없고,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아마 양도세 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거래량은 예전보다도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역시 이른바 ‘잠김 현상’이 심해지는 모양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보유세 전망을 묻는 집주인들의 전화를 받았지만, 정작 매물을 내놓겠다는 집주인은 한 명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1주택자에 한해 보유세 부담이 내려갔다는 소식에 “그럼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문의 전화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초 아크로리버파크 인근의 한 공인 대표는 “매물이 없어서 사실상 사무실 문을 닫았던 상황인데, 오늘 문의 전화가 많이 왔다. 대부분 부동산 전망을 묻는 집주인들이었다”라며 “어차피 매물이 나오려면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보유세가 사실상 전년도와 비슷해진 상황이니 매물이 있을 리 없다. 몇 년을 버텼는데, 강남 집주인들은 1년 더 버틴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 대표 역시 “문의 전화가 들어오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시 가격은 내리고 양도세는 2년 유예하겠다고 했다’고 설명을 해드리고 있다”라며 “집주인 입장에서는 해당 조치들이 현실화하는 오는 하반기까지 굳이 집을 팔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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