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아람코·KAUST 연구진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과학기술 대학(KAUST)과 초희박 연소 엔진 및친환경 합성연료(e-Fuel) 공동연구 협약식을 갖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초희박 연소 엔진은 기존 엔진 대비 열효율과 연료소비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온실 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엔진 기술이다. 친환경 합성연료는 기존 연료 제조 방식과 달리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와 대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촉매 반응을 유도하는 연료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공동연구는 현대차그룹의 초희박 연소 엔진 기술과 아람코의 연료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총 2년에 걸쳐 진행된다. 킹 압둘라 과학기술 대학은 연구 인력 및 시설을 지원한다. 엔진 시험을 비롯한 모델링과 검증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친환경 합성연료를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HEV)에 사용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검증한다. 시뮬레이션과 엔진 시험을 통해 유해배출물 감소 효과도 측정한다.

알렌 라포소 현대차그룹 전동화개발담당 부사장은 “탄소중립 모빌리티의 최종 목표는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이겠지만, 과도기에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환경 친화적 내연기관 기술이 전기차 시대 전환에 앞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미드 알-코웨이터 아람코 CTO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과정에서 당면한 주요 과제는 최적의 연료와 전용 연소 시스템 연구”라며 “아람코는 엔진 연소 성능 향상을 위한 연료 설계 및 합성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며 그 산출물은 향후 합성 친환경 연료 개발 과정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환경 엔진·연료 개발 흐름도. [현대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