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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어피니티 주총에서 충돌… “배임” vs “경영권 탈취 의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교보생명 주주총회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어피니티컨소시엄 측이 출석해 주주 간 갈등이 빚어졌다.

교보생명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선 ▷사외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 선임 건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승인 건 ▷이익잉여금 처분 승인 건 ▷2022사업연도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건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주총장에는 평소와 다르게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 IMM, 베어링, GIC), 어펄마의 법률 대리인들이 모두 1명씩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재무제표 승인 등 주총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신창재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배임을 거론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이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등을 고발하고 관련 비용을 집행한 것은 신 회장을 지원하기 위한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어피니티 측의 주장에 일부 주주들은 항의하는 일도 빚어졌다. 한 주주는 “재무적 투자자(어피니티)가 오히려 분쟁을 일으키고 트집을 잡아 다른 주주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기업공개(IPO)가 상반기에 속히 이뤄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보생명 측은 “교보생명 경영권을 훼손할 명분을 만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해외투기자본으로 이루어진 일부 사모펀드가 ‘검은 머리 외국인’을 통해 국내외 자본을 유입시켜 힘을 키우고,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는 적대적 M&A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려는 시도와 같다는 것이다.

교보생명 측은 “어피니티는 2018년 IPO를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풋옵션 행사와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신청으로 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촉발해 교보생명의 IPO 추진을 가로막은 바 있다”며 “올해 3월에도 이미 결론이 난 중재재판에 대해 2차 중재를 신청함으로써 다시 한번 교보생명의 IPO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 측은 “어피니티는 1주당 40만9912원이란 부풀린 가격으로 풋옵션을 행사해 신회장의 지분을 빼앗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과도한 가치 산정은 풋옵션이 정당한 권리 행사가 아니라, 악의를 지닌 경영권 탈취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2018년 10월 풋옵션 분쟁을 시작할 때부터 불법적인 수단으로 경영권을 노린 투기 자본이 주총장에서 그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주주간 경영권 분쟁의 본질이 교보생명을 적대적 M&A하려는 과욕인 만큼, 회사 명예와 신뢰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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