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증명서. 수색 작업에 참여한 한 공안은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결혼증명서 속 사진을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오칸스핀 캡처]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 21일 추락한 동방항공 MU 5735편 수색팀이 사고 현장에서 결혼증명서 10여장을 발견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웨딩사진을 찍고 오는 길에 변을 당한 신혼부부들의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광시(廣西)성 난닝(南寧)방송 보도를 인용해 동방항공 MU5735편 추락 현장에서 수색 구조대원들이 10개 이상의 결혼증명서를 발견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소 5쌍 이상의 신혼부부가 비행기에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쿤밍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곳으로 유명 관광지이면서 웨딩 사진 명소로 인기가 높다.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인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에서 3월27일 구조대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 |
수색 작업에 참여한 한 공안은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결혼증명서 속 사진을 보니 너무 힘들었다”면서 “결혼증명서가 있다는 것은 사고기 희생자들이 신혼부부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희생자들은 현재 우저우(梧州)시 한 장례식장 안치실에 있으며 신원 확인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지난 21일 오후 1시 10분께 윈난성 쿤밍 창수이 공항을 이륙,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공항으로 향하던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는 오후 2시 21분께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텅현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수색팀이 사고 여객기의 두 번째 오렌지색 블랙박스(자동 기록장치)를 수거해 확인하고 있다. [중국 CCTV 영상 캡처·연합] |
중국 사고 비상대책 본부는 지난 26일 탑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사고 비상대책본부는 추락한 동방항공 보잉 737-800기의 블랙박스 2개를 수거한 후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지만 블랙박스 데이터를 판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3월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NTSB) 조사관과 기술 고문에게 비자를 발급했다. NTSB 조사관 외에도 미국 연방항공청과 보잉사(사고 여객기 제조사) 기술 고문에게도 비자가 발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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