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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렌트 시장 연 14% 성장…‘정비까지 깔끔하게’ 여성 고객 늘었다
초기 부담 없고 다양한 모델 라인업
저연령 여성층 비중 꾸준히 증가세

#출퇴근용 세컨카가 필요하지만 당장 차를 구매할 목돈이 없는 3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소형 밴 차량을 리스했다. 세금 등 초기비용 없이 초회차 월납입금 50만원을 할인 받고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매월 주유비 할인을 추가로 받으면서 고유가 속에서도 기름값 부담을 덜었다. 만기 시 신형 EV차량으로 갈아타고 월 납입금 200만원을 추가로 할인 받을 생각이다.

#차량에 작은 스크래치에도 민감한 40대 후반의 금융사 부장인 이모씨는 중형 차량을 장기렌트해 운행하고 있다. 스마트키 분실, 스크래치 등 경미한 사고 보상부터 대형 사고 발생시 신차 교환 서비스까지 걱정없이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외부 광택, 유리막코팅, 정기 방문 세차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면서 항상 새 차처럼 이용한다.

자동차 운전자들의 사고방식이 바뀌면서 금융 시장에서 리스·렌트 부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리스·렌트 시장은 연평균 11%의 속도로 성장하며, 10년 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현재 271조의 시장규모가 2023년에는 476조로 성장, 오는 2030년까지 800조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스·렌트 내수 시장도 개인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연평균 14%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주요 글로벌 제조사 주도로 대차 활성화와 브랜드 락인효과(Lock-in effect, 현재 이용하고 있는 특정 재화 또는 서비스가 다른 재화 혹은 서비스의 선택을 제한해 기존에 이용하던 것을 계속 선택하게 되는 현상)으로 전략적 리스·렌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구조의 주력 고객층이 변하면서 자동차 결제 방식의 변화도 리스·렌트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온라인 상품은 오프라인 상품 대비 개인의 비중이 25% 이상 높은 점으로 미뤄볼 때 자동차구매 트렌드 또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가고 있다.

최근 3년간 현대캐피탈 자동차 금융 상품 중 개인, 법인 비율은 7대3 정도였고, 개인 리스·렌트 이용자들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간편 셀프 견적 산출 접근성 개선과 개인에게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이 증대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신차 출시 주기가 단축되면서 모델 변경주기 단축에 따라 잦은 차량교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모델변경 주기는 1990년대 10년에서 2000년대 7년, 2020년대 5년으로 점차 짧아지고 있다.

전기차를 위시해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와 함께 차량 신기술이 도입 됐고, 이로 인해 신차 출시 주기가 급격하게 단축됐다. 그만큼 만기 도래 이전부터 신차 소식에 관심 갖고 반응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48개월 이용 시 24개월 시점부터 중도해지수수료가 면제되는 자유반납형 상품들이 각광을 받는 이유다.

또 각 제조사별로 거의 전 차종에 적용되는 서비스 패키지를 묶어 낸 전용 상품까지 가세해 잠재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나서고 있다. 최근 기아와 현대캐피탈이 출시한 ‘K-Solution’ 패키지 프로그램은 월 납입금만으로 각종 세금 및 부대비용, 차량정비 등 자동차리스의 장점은 그대로, 신차 패키지와 프리미엄 차량 케어 서비스 등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고, 재이용 시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리스·렌트 시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성 이용자들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자동차업계가 여성 타깃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저연령 여성 고객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캐피탈의 할부·리스·렌트 이용자별 현황을 보면, 여성 이용자 비중이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렌트는 리스와 마찬가지로 초기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과 자산으로 안 잡힌다는 점, 보험은 물론 특히 여성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는 정비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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