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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표도, 정부도, 학계도 ‘리세션’ 우려…50조 추경 尹 정책조합 첫 시험대
통계청 구성 장단기 금리차 지난 2월 -0.03%P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 위기…리세션 전조 현상
경제심리지수·코스피·순환변동치·BSI…모두 하락
학계도 정부도 경기 전망 낙관에서 ‘우려’로 변화
고물가 속 고개 드는 침체론…尹 경제 첫 시험대
‘리세션(경기후퇴 초기국면에 나타나는 침체)’ 경고등이 들어왔다. 장단기 금리차, 기업경기실사지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지표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학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앞으로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123rf]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경제에 ‘리세션(경기후퇴 초기국면에 나타나는 침체)’ 경고등이 들어왔다. 장단기 금리차, 기업경기실사지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지표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학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앞으로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세밀한 정책조합 중요성이 더 커졌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50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 내용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8일 통계청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로 사용된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2월 -0.03%포인트를 기록했다. 여기서 말하는 장단기 금리차는 직전 3개월 평균치를 의미한다. 단발성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이같이 구성됐다. 통상적으로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이러한 역전현상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 지표로 살펴봐도 역전 위기다. 지난 6일 국채 3년물 금리는 2.941%, 10년물 금리는 3.1239%로 마감됐다.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0.188%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10월 10일 0.183%포인트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미국은 이미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은 대표적인 리세션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또다른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인 경제심리지수는 -0.2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 2월 2.7% 하락했다. 이에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0.3포인트 하락해 8개월 연속 떨어졌다. 순환변동치는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요인을 제거해 향후 경기변동을 예고한다.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린 83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는 하락세다.

학계도 정부도 이에 경기 전망에서 불안감이 엿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앞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자칫 기업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여타 항목보다 단기적 변동성이 큰 투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고물가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어렵다.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 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장 최대 50조원에 이를 전망인 추경 내 세밀한 정책조합이 요구된다.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물가 자극도 피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 내에서는 유동성 흐름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가 충분한 업종에 유동성이 흘러가면 즉각적 직접 가격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려운 곳에 더 많이’라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출 구조조정으로 50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유동성 규모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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