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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재개, 금리 인하에 전세 수요 꿈틀…7월 앞두고 긴장감 고조 [부동산360]
은행권 대출 재개 소식에 신혼부부 임장 늘어나
계약갱신권 여파로 전세 매물 실종 상태…시장 불안정 우려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시중은행들이 전세 대출을 재개하고, 금리를 속속 인하하면서 봄 전세시장이 ‘계약갱신청구권 2년+2년 계약’ 만료 한 바퀴를 도는 7월을 앞두고 꿈틀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들어 대출 문턱을 낮추는 추세다. 한도 상향이나 금리 인하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출 문턱은 어느새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찾아나선 사람들이 늘어나며 지난 겨울과 달라진 분위기를 전해온다. 마곡동의 A공인 대표는 “전셋집을 알아보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이 동네는 전세가격대가 30평대는 기본 6억원을 넘기다보니 웬만한 사람은 대출없이는 힘든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계약갱신청구권의 여파로 이사 움직임이 과거에 비해 급감하면서 서울에서 전셋집 구하기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전한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전세가격 상승은 기정사실이라고 지적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35.7%(1만1427가구) 줄어든 2만520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4만9478가구)의 41%의 수준이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비규제지역으로의 풍선효과 탓에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초반까지 무섭게 집값과 전셋값이 올랐던 김포시의 경우 전세 시장이 재차 불안해지고 있다.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6개월간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고점 대비 4000만~5000만원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말한다.

김포시 장기동 주택가 모습.[헤럴드경제DB]

김포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는 “한강신도시 장기동 일대는 현재 전세 품귀현상을 빚고있다”며 “계약갱신권 영향으로 이동이 억눌려 있어 1000가구 당 10건 정도 매물이 나올 뿐이고 월세 매물은 더 수가 적다”고 말했다.

전세매물이 적다보니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쉽게 조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포시 운양동 B공인 대표는 “가격이 지속 하락하려면 급매물조차 적체되는 상황이 벌어져야 하는데 급매가 나오는 족족 금방 해소가 되다보니 ‘RR’(로얄동로얄층) 등 인기 매물 가격은 굳건하다”고 설명했다.

또 “간혹 융자 낀 매물이라 같은 아파트 동일 면적 대비 저렴한 전세가 올라올 때가 있는데 하루 이틀 사이 임차대기자가 계좌에 계약금을 보내 선점하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4월 말부터 이같은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계약갱신청구권 사용한 임대차의 만기가 7월에 다수 돌아올텐데, 이 분들이 시세에 맞춰 전세금을 추가로 못 올려주면 밀려나니 또한번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진다”며 “이분들 뿐만 아니라 결혼·이혼·1인가구 독립과 같은 전월세 신규수요도 끊임없이 나오는만큼 안그래도 공급이 부족한 서울시내 아파트 물량은 더 희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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