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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자금 채권에서도 ‘썰물’
순투자 급감…4월부터 순매도 가능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내 채권에 대한 순투자액도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 채권 6조3390억원을 순매수하고 6조4600억원의 만기상환이 도래함에 따라 총 2790억을 순투자했다. 이는 전월 순투자(3조9500억원) 대비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2020년 12월 1940억원 순매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2021년 1월 한 달 동안 국내 채권 1조1580억원을 순투자하면서 순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국내 채권을 사들여왔다. 2021년 6월과 7월에만 각각 9조3870억, 9조2900억원을 순투자하는 등 작년 한 해 동안 총 64조536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3월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222조5000억원으로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외국인의 채권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들면서 4월부터는 순매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이후 통화긴축 기조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원자재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추경 추진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 등으로 큰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 규모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4조8660억원을 순매도하며 1월(1조6770억원)과 2월(2조5000억원)에 이어 석 달째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순매도 규모만 9조1230억원에 달한다.

시장별로는 지난달 코스피에서 4조993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은 1270억원을 순매수했다. 3월말 기준 외국인의 주식보유 잔액은 725조1780억원으로 전월(724조948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8%에서 27.1%로 내려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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