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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처럼 봉쇄될라” 식료품 사재기 대륙 확산[차이나픽]
한 네티즌이 갑작스런 봉쇄에 대비해 구입해야 할 리스트를 소개하며 자신이 대량 구매한 물건을 동영상으로 올렸다.[웨이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갑자기 봉쇄 명령이 떨어진다면 뭘 준비해야 될까요?’

지난 주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이 글의 조회수는 4100만회가 넘었다. 댓글도 1만4000개가 달렸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시가 2주째 봉쇄를 이어가면서 먹거리 공포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상하이 주민들의 식료품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상하이 주민 다이위안위안(33)은 “내가 사는 곳은 봉쇄된 지 이미 3주 째다. 정부가 두 번 배송해준 식료품은 거의 바닥이 났다”면서 “전에는 그래도 하루에 달걀을 몇 개씩 먹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한 개로 버틴다. 앞으로 5일 이상 못 버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상하이시로 물품 배송이 원활하지 않으면서다. 배송기사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강화되면서 배송이 지연되는데다, 상하이 시내 배달원들도 자신의 거주지에 발이 묶이면서 배송 인력이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상하이 봉쇄 후 다른 지역 주민들도 동요하는 모양새다. 중국 언론 스창즈쉰(市場資訊)에 따르면 베이징, 광저우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식료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사재기 관련 내용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창춘의 한 여성이 봉쇄에 대비해 집에 사둔 식료품의 일부. 그러자 왠만한 수퍼마켓보다 물건이 더 많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웨이보]

네티즌 ‘두환시’는 “베이징에서도 사재기가 시작했다. 나도 어제 핸드폰으로 하루 종일 뭘 좀 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톄타오허’는 “상하이에 있는 동료한테 ‘매일 식료품을 사려고 전쟁을 벌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오늘 베이징의 동료도 사재기를 시작했더라. 심지어 일부 동료는 (식료품을 저장하려고)아이스박스도 구매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민 장(張)씨는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한 주 동안 토마토, 감자, 망고 등을 20kg 구매했다. 앞으로 쌀과 밀가루와 기타 필수품도 더 사 놓을 예정”이라면서 “어렸을 때 부모님이 배추를 땅에 저장했던 것이 떠올라 배추 뿐 아니라 무, 당근 등을 장기 보관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6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방역복을 입은 봉사자들이 단지 정문 앞까지 배달된 식료품을 주문한 가정에 가져다주고 있다. 도시 봉쇄로 2500만 명의 상하이 시민 대부분이 자택에만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터넷 구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해 주민들이 식료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

지난 7일 베이징 현지 방송국은 “사재기는 필요 없다. 베이징 시는 10개월 분량의 식량 재고가 준비돼 있다. (부족시)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식료품을 긴급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하지만 장씨는 “상하이 사태를 봤더니 더 이상 관영 매체를 못 믿을 것 같다. 결국 스스로 대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기지인 광저우시에서도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현지 정부는 ‘사재기 할 필요 없다. 광저우는 쌀 공급이 충분하다’는 글을 공식 SNS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현지 SNS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일부 마트의 매대가 텅 비어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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