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ℓ당 1977원까지 떨어졌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4.10~14) 전국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3.3원 내린 ℓ(리터)당 1977.2원을 기록했다.

그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연초부터 10주 연속 올랐다. 이어 지난 달말에는 ℓ당 2004원을 기록하는 등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달들어 미국 주도로 비축유가 방출되는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하락폭도 2주전 1.9원, 지난주 9.6원, 이번 주 13.3원 등으로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이번 주 들어서도 매일 ℓ당 1~2원씩 떨어지고 있어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70.4원까지 내려갔다.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한 직원이 경차에 기름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높은 서울은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주보다 15원 내린 ℓ당 2034.7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저 지역인 대구는 17.4원 하락한 1952.1원을 나타냈다.

휘발유 뿐 아니라 경유 가격도 전주 보다 9.2원 내린 ℓ당 1902.6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는 만큼 휘발유 등 국내 기름 가격도 당분간 내림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0.3달러 하락한 배럴당 101.0달러,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8달러 하락한 배럴당 120.2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한 점도 기름 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류세 인하 폭이 조정되면 휘발유는 ℓ당 83원, 경유는 ℓ당 5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이번 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