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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리대영업 증권사…영끌족은 ‘곡소리’
투자자 울리는 금리 인상 ‘꼼수’
실제와 다른 조달원가 적용
반대매매로 부실위험도 낮아
고객예탁금에는 쥐꼬리 이자
최근 4년 누적이자수익 11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증권사들로부터 빚을 내 투자에 나선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돈을 맡긴 투자자에게 줘야 하는 이자(예탁금 이용료율)는 큰 변화가 없어 증권사들이 ‘고리대’로 ‘떼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자관련 이익은 저금리가 본격화된 2018~2020년 3년간 연평균 2조5000억원 대에서 개인투자 열풍이 뜨거웠던 지난 해 3조6000억원까지 급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31~60일 기준)은 최고 9.0%(키움증권)에서 7.0%(대신증권) 수준이다. 지난 2월부터 교보증권과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잇달아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올린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산정방식을 체차법에서 소급법으로 바꾸는 ‘꼼수’로 금리를 올렸다. 체차법은 신용 매수 시점부터 끝나는 때까지 보유 기간에만 이자율을 적용하는 방식이지만 소급법은 돈을 빌린 마지막 날 이자율을 전구간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체차법이 투자자에게는 좀더 유리하다. 체차법을 쓰는 증권사는 10곳까지 줄었다.

증권사들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더는 신용융자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고 항변한다. 신용융자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을 기본금리로 한 뒤 가산금리를 얹는다. 증권사들은 기본금리가 변동해도 가산금리를 조정하며 이자율을 유지해왔지만 시장금리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면서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논리를 펼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인상한만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10%가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재원은 고객예탁금을 관리하는 증권금융에서 저리로 빌리거나, 조달비용이 낮은 자기자본을 주로 활용한다. CD나 CP는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로 수익이 나지만 리스크 관리 비용도 워낙 많이 들어 큰 이윤을 남길 순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용융자는 담보가 된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를 실행해 원금을 회수한다. 실제 부실 위험은 크게 높지 않은 셈이다.

신용융자와 반대인 고객예탁금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은 더디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와 같은 개념으로, 증권사들은 지난 2020년 기준금리가 0.5%로 사상 최저수준에 달했을 땐 예탁금 이용료율을 많게는 절반 이상 크게 내렸다.

KB증권이 지난달 31일부터 이용료율을 0.15%에서 0.42%로 크게 올렸지만 증권사 전반적인 인상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용료율이 시간을 두고 점차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료율은 한국증권금융의 운용수익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증권금융 수익률도 올라가고 있기 대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 수익률은 기준금리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는다”며 “5~6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돼 이용료율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팀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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