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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커머셜, 글로벌 운용사들과 손잡고 투자금융 시장에서 ‘두각’
해외 투자 비중 50% 이상…국내 여신사 중 유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서고 있다. 기존 캐피탈사들의 영역이었던 자동차 금융 시장에 은행·카드사들까지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체투자,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이하 PEF) 등 투자금융 시장이 캐피탈사들에게 신규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부문 빅3(산은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에 이어 현대커머셜과 같은 기업금융 강자들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PEF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신설 PEF 수는 218개에 신규 PEF 약정 금액은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국내 중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운용할 펀드 규모는 약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투자금융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기업금융 전문회사인 현대커머셜이 PEF 출자 및 인수금융(Acquisition Finance)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며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커머셜은 기업금융 영역 확대와 성공적인 투자 전략으로 ‘퀀텀 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런 실적 호조의 주역은 바로 ‘투자금융’이었다. 현대커머셜이 투자한 펀드 관련 이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이익)이 작년 대비 약 281%(312억원) 증가하면서 투자금융 비중이 확대돼 올해 기업금융 자산 규모 3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커머셜 2021년 실적.[현대커머셜 제공]

현대커머셜 기업금융은 부동산금융·개발, NPL투자, 구조화금융 등을 주력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9년 상반기 현대커머셜은 투자금융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PEF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기업투자를 취급하는 투자금융실을 신설해 조직을 키웠다.

현대커머셜 투자금융실은 딜로이트 안진과 대우증권 PE 등을 거친 투자 전문가인 김선일 상무를 영입해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빠르게 추진했다. 이에 2020년부터 글로벌 톱티어(Top-tier) 운용사가 운용하는 PEF, VC(벤처캐피탈), PDF(사모대출펀드)에 참여하고 이어 국내 시장에서 PEF 및 M&A 인수금융에 진입했다.

자본시장 리그 테이블(League Table,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등 자본시장의 부문별 거래 규모 등 실적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의 순위를 집계한 순위표) 상위권 운용사와의 협업 외에도 중대형 규모의 프로젝트성 딜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가며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투자실적이 검증된 초우량 글로벌 운용사들을 파악하고 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결과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중 유일하게 해외 투자 비중을 절반 이상 구성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투자금융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 및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GP)를 중심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한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폭넓은 대체투자로 자본시장의 성장과 국내 M&A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해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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