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복지·고용장관 후보 의혹 '점입가경'...정호영 '셀프판정'·이정식 '표적감사'
정호영 "아들, 재검서도 4급"…민주 "셀프검증-셀프판정" 비판
이정식 "노사재단 직권남용 안해…아들 병역특혜도 없어"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정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면서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시절 비위사실 적발 뿐 아니라 이후 부적절한 후속 조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추후 열릴 인사청문회가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오는 25~2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2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29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내달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4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지만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일정은 미정이다. 청문회 대상자인 정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매일같이 터져나오고 있어서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말한 뒤 이동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가 도덕·윤리 잣대라면 한 점 부끄럼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

▶‘셀프 검증·판정’ 정호영 측 해명 논란만 증폭=앞선 칼럼 물의·자녀 편입·비정규직 차별 등 논란에 이어 최근엔 정 후보자 아들의 석연찮은 병역 판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 후보자 측은 아들 병역 판정 관련 지난 21일 재검을 받은 결과 2015년과 마찬가지로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조차 ‘셀프판정’이란 비판이 거세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2급으로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5년 후인 2015년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달라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정 후보자의 아들이 아버지의 직장에서 검사를 받았다는 점을 두고 아버지 직위를 이용한 특혜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요직을 두루 거쳐 2017∼2020년에는 병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인사청문준비단은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 의심 진단이 나왔고, 이는 병적기록표에 기재된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5년 당시 MRI(자기공명영상) 영상자료에 대한 판독과 당시 4급 판정의 적절성 여부 여부와 무관한 재검 자료를 제출하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셀프검증-셀프판정’이라는 지적이다.

의사 출신인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당시 MRI·CT 영상자료를 제출하라는 국회 요구에도 의혹의 핵심과 무관한 2022년 현재의 척추상태 MRI 촬영을 스스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재검 결과에 대해서도 “오늘 발표한 세브란스 진단명은 ‘요추원판 전위’, 즉 허리디스크라고 돼 있다. 차마 척추협착으로 진단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MRI와 CT 영상자료를 직접 제출해 보건복지위원들에게 자체적으로 전문가 판단을 의뢰, 판정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강남구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감사·징계·보복 의혹까지…이정식 “직권남용 안해”=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날선 인사검증을 받고 있다. 이 후보자 역시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자 장남은 지난 2010년 10월 신체검사에서 1등급으로 현역 입영 대상자로 판정받았지만, 2015년 재검대상자로 분류돼 2019년 7월 ‘전시근로역’ 대상으로 다시 판정받았다. 전시근로역은 현역, 보충역, 예비군이 모두 면제되고, 민방위 훈련만 받게 된다. 그러나 이 후보자 측은 장남이 지병을 갖고 있고,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병역을 이행하기 위해 현역병으로 입영했지만, 이후 ‘재신체검사 대상’으로 분류돼 병무청의 신체검사를 거쳐 ‘전시근로역’ 대상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이던 시절 비위 사실 적발에 더해 이후 후속조치도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후보자는 2017년 4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총장 시절 고용부 감사 결과 고급 양주 수수, 업무용 차량 사적 사용, 성추행 사건 처리 지연 등 비위를 적발돼 고용부가 2018년 재단 이사회에 해임을 요청한 바 있다. 최근엔 이 후보자의 사무총장 재임 기간인 3년 동안 임직원의 56.1%에 달하는 162명이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이 후보자가 자신의 비위 행위 내용이 포함된 이사회 안건을 사내 직원들에게 전달한 관리자를 지목해 이른바 ‘표적 감사’를 지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fact051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