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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팜유 수출중단…치킨값 3만원되나
우크라發 밥상물가 초비상
수급 불안에 식용유 급등 전망
라면·화장품·바이오디젤 영향
장기화땐 가격 상승요인 작용

식탁물가가 연일 비상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곡물가격이 급등한데 이어 이번엔 인도네시아까지 팜유 수출 금지를 선언해서다. 팜유는 식용유의 주재료로 라면, 스낵, 화장품, 바이오디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특히 인도네시아산 팜유는 국내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팜유의 수급 불안정은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밖에 없다.

▶인니산 팜유가 58%…식용류 대란 눈앞=2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식용유 대란이 눈앞에 두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팜유)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해바라기씨유 수출 1, 2위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을 못하자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대란을 겪으면서 민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금지한 팜유는 야자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식용유나 가공식품 제조는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시장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으로, 인도네시아가가 팜유 수출을 하지 않으면 팜유 등 식용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산 팜유 의존도가 높아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에 직격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팜유 수입량은 60만6000t이었는데, 이중 인도네시아산 팜유는 전체 수입량의 57.8%인 35만t이나 됐다.

▶‘치킨 3만원’ 시대 곧 오나=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으로 국내 식탁물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팜유의 수급 불안으로 식용유 가격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배달비를 포함해 2만원대 중반까지 올라버린 치킨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윤홍근 BBQ 회장의 발언처럼 조만간 ‘치킨 3만원’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치킨 뿐 아니라 팜유 사용량이 많은 라면이나 스낵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 농심과 오뚜기 등 주요 라면·제과업체들은 유탕면과 과자 등을 만들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수입해왔다. 물론 이들 기업들은 이미 3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팜유를 비축해두고 있지만, 팜유 수출 중단사태가 장기화하면 이 역시 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밖에도 팜유가 들어가는 화장품, 바이오디젤 등 다방면의 제품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며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팜유의 수급 불안은 직접적으로 팜유가 사용되는 식용유나 가공식품 뿐아니라 다양한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쳐 물가상승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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